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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한방치료를 꺼려하는 이유 3가지(1)

2023-09-04 11:06:00

‘성조숙증’이라는 질환이 4~5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질환이었다. 그전에도 성조숙증 증상이 있는 아이들이 있었으나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었던 때가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 성조숙증 환자가 늘어난 만큼 많은 부모님들이 성조숙증, 성장검사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면서 특정 연령대가 되면 당연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대중화 된 것 같다.

진단을 받기 전에는 예방차원으로 검사를 받기 때문에 검사에 대한 심적인 여유가 있다. 당장 아픈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검사 예약이 늦어져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3~5개월까지도 기다린다고 한다.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대부분의 부모들은 성조숙증, 성장검사를 대학병원에 가서 진행을 한다. 검사 후 성조숙증 진단을 받는 경우는 실비보험 적용이 가능한 호르몬 주사치료를 많이 진행하게 된다. 성조숙증이 의심되지만 양방검사 수치상 치료를 시작할 수준이 아닌 경우는 "좀더 지켜보자"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은 뒤 다음 검사를 기다리곤 한다.

성조숙증 진단을 받기에는 수치상 안전 범위라고 생각해 안심하고 있었는데, 다음 검사결과 초경이 우려되는 상태가 되었거나 다음 검사를 기다리기 전에 갑자기 초경이 시작되었다는 환자가 많이 내원하고 있다. LH호르몬 검사는 만 9세 전 수치가 레벨5 이상일 경우에만 이상 진단이 나와서, 이미 발병 후 정확한 진단을 내릴 뿐이지 발병 전 미리 예방은 하기 어렵다.

아이는 성인과 달리 하루하루 자라고 있기 때문에 신체 변화가 지속적이고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이렇게 양방 검사상 수치상의 문제는 없지만 성조숙증 의심이 되는 환자, 즉 양방치료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성조숙증 한방치료를 통해 성조숙증 예방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이라는 단어가 대중화되기 전부터 한의학에서는 아이가 잘 자라게 도와주는 키성장 치료, 초경을 너무 빨리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초경지연 치료, 정상적이지 않은 생리를 하는 경우 자궁을 관리해주는 치료를 해온 의학이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한방치료에 대한 불신이 뿌리 깊게 박혀있다. 부모들이 성조숙증 한방치료를 꺼려하는 이유는 크게 3가지이다. 첫 번째는 ‘한약치료로 인한 간 손상’과 ‘번거로움’, 그리고 ‘성조숙증 한방치료 효과에 대한 의심’이다.

1. 한약치료로 인한 간 손상, 정말일까
한약 복용 시엔 무조건적으로 간 기능에 무리가 간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국제 전문학술지인 ‘독성학 아카이브’에 발표한 한약 복용에 대한 간 손상에 대한 연구 결과, 간 기능은 한약재의 독성보다는 복용 당시의 신체조건 등에 상관관계가 더 높았다. 연구에 참여했던 1001명 중 6명(0.6%)가 간 손상이 발생했는데 이 6명을 추적 검사 결과 간수치가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도 확인이 되었다. 결론적으로 장기간의 한약 복용과 간 손상과는 관련성이 희박하며 오히려 안전하게 복용만 한다면 간 기능 개선을 위한 치료제로도 한약이 활용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실제 우리나라에선 한약재의 사용인구가 많은 것에 비해 오히려 간독성 사례는 굉장히 희박하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한약으로 인한 약인성 간 손상의 발생율은 대략 1% 내외이다.

그렇다면 호르몬 주사치료는 안전할까. 주사치료가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부작용도 따른다. 간 효소에 대사되는 약물(코티코스테로이드제, 성호르몬제, 항전간제, 싸이클로스포린 등)의 크레아티닌 청소율을 변화시켜 간수치 상승을 유발할 수 있어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약물 이상 반응으로 인한 과민증(두드러기, 홍반, 전신 가려움, 열감, 동통 등), 내분비계 이상으로 인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구역감, 구토, 복통, 관절통 등이 있다.

약이라는 것은 한약이든 양약이든 어느 정도 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0%가 아니다. 전문가의 진단과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맞춤 처방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대부분의 한약재는 우리가 음식에도 넣어 먹을 정도의 독성이 없는 것들이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