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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원장 건강칼럼] 성조숙증일까요? 빠른 초경일까요? 그 차이와 성장 관리법 “우리 딸 아이가 첫 생리를 시작했어요. 빠른 초경일까요? 이미 초경을 시작했는데 초경을 멈출 수 있을까요? 이제 사춘기가 시작 됐나봐요” 초경을 사춘기의 신호탄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걱정 없는 키 성장을 위해서는 초경은 사춘기의 시작이 아니라, 이미 시작된 결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최근 초경 때문에 키 성장이 멈추고 조기 폐경까지 겪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소녀가 여성이 되는 성장의 과정이 오히려 바른 성장을 막는 고통이 되는 것이다. 이는 최근 급증하는 '성조숙증'과 연관이 깊다. 양방에서의 성조숙증 진단은 여아 만 8세 미만일 경우 2차 성징 속도에 따라서 진단을 받게 된다. 만약 자녀가 만 8세 이상에 2차 성징속도가 빠르더라도 성조숙증 진단 기준에 해당되지 않는다. 여아의 경우 초경 시작 전이 ‘키 성장의 타이밍’이다. 유방이 발달하고 초경이 있기까지 약 2~3년 동안 키가 급속하게 자라게 되는데, 이시기에 평균 15~20cm까지 자라며 초경 후에는 성장 속도가 둔화 된다. 가장 좋은 것은 초경 전부터 초경 시작에 대비해 성장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미 초경을 시작했으나 1년 사이에 키가 2㎝ 미만으로 자라는 등 또래보다 작은 편이라면, 전문가 진단과 검사를 통해 골 연령을 체크하고 체내 면역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초경 후에는 남은 시간 동안 성장 가능한 키를 키워내야 하는데, 초경 후 키는 평균 5~6㎝ 더 성장할 수 있다. 초경 전부터 시작되는 아이의 발달이 정상인지, 성조숙증인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우선 딸아이의 가슴몽우리가 커지고 음모의 발달하거나 정수리에서 머리 냄새 등이 난다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여아는 남아와 다르게 자란다. 남아의 경우 평균 사춘기 시작이 만 11.5세로 성기가 커지고 음모가 나며 여드름이 생기거나 변성기가 시작 된 후 비교적 늦은 시기에 신장이 훌쩍 자란다. 반면 여아는 약 2년 정도 남아보다 일찍 사춘기가 시작된다. 평균 10세경부터 유발 발달이 시작되며, 음모가 나게 되고 초경이 시작된다. △만8세 이전, 만 9세 사이에 가슴멍울이 만져지기 시작한다 △가슴이 살짝만 부딪혀도 아파하거나 불편한 기색이 보인다 △음모나 액모가 자라기 시작한다 △머리냄새, 땀냄새가 부쩍 난다 △얼굴의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여드름이 난다 △갑자기 키가 1년에 7~8cm 이상씩 자란다 △팬티에 분비물이 묻어나온다 △엉덩이가 부쩍 커졌다 △10시 이후에 잠을 자려고 한다 △부쩍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성장판 검사결과 골연령이 빠르다는 소견을 들은 적이 있다.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아이의 빠른 초경을 의심해볼 수 있다. 초경 시작 당시의 키가 중요한데 초경 전 딸아이의 신장을 기준으로 보는 것도 방법이다. 초경 후에는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가 가속화되어 평균 5~6cm 키가 자란다. 키가 155cm 이상 큰 상태에서 초경을 시작해야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160cm 이상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키가 155cm 이상의 큰 상태에서 초경을 했다면 빠른 초경이 아니다. 이보다 작은 경우에는 빠른 초경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초경 전 여아의 키가 대략 155cm 정도로 충분한 성장이 이루어져야 몸에 부담이 되지 않고 초경 후에도 안정적인 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 초경은 난포가 발달하며 자궁이 호르몬의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을 얻는 표시로, 대표적 여성호르몬인 에스토로겐은 생리 작용 뿐 아니라 사춘기 이후 성장하는 동안 적절한 뼈의 질량을 유지하는데도 매우 중대한 역할을 한다. 아이의 몸이 충분히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자궁이 먼저 발달되어 생리를 시작하는 것이 빠른 초경이다. 빠른 초경은 성장을 방해하며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만큼 성인이 되었을 때 여성 관련 질환에도 노출될 확률이 높다. 빠른 초경을 하게 될 경우, 난소의 발육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배란성 초경을 겪다가 배란성 월경으로 전환될 수 있다. 또 최근 연구에 의하면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은 여성들에게 난소암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 배란은 난소 상피에 상처를 내고,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이 암을 유발하기 때문에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은 경우는 그만큼 배란을 더 하게 되므로 난소암의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10세 부터 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빠른 초경을 대비하는 것이 좋다. 이때 섣불리 약물 위주의 치료를 해야 하나 부담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초경 전 어린아이의 경우 충분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아 체질에 맞게 잘 크고 있는지 점검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성장 단계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을 골고루 적당히 섭취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며,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운동하는 것이다. 각 개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해 자랄 수 있는 기본 키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하지만 후천적, 환경적 요인이 적절하게 제공되면 최대 신장까지 자랄 수 있고, 성장에 좋지 못한 환경에 처하면 유전적으로 정해진 만큼까지 자라지 못하게 된다. 물론 키가 전적으로 유전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키는 유전적 요소와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물이다. 특히 사춘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