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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아이들의 생활도 많이 달라졌다. 주된 활동영역인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이 줄어들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과 관련된 교육, 식습관, 운동, 심리사회적 환경이다. 코로나 이후 성장에 연관 대부분의 것이 집에서만 할 수 있는 행동으로 제한되면서 아이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표적인 문제가 ‘소아비만’ 이다. 실제 코로나 이후 소아비만 아동들이 대폭 늘어났다. 실제 병원에서 아동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대략 3명 중 1명은 소아비만으로 인한 성조숙증 혹은 기타 유관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다. 소아비만은 ‘비만 치료’ 자체 보다 대상이 성장기인 ‘소아, 아동’ 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자녀가 소아비만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아이에게 다이어트를 권하지 않는 것이다. 비만 이라는 질병에 해당 되고, 살이 찌면 빼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왜 다이어트를 권하지 말라고 하는지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동들은 스스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 아동은 자발적 의지가 아닌 부모의 권유로 치료를 시작하게 되지만, 치료의 당사자이기 때문에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설득과 설명이 중요하다. 따라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은 비만 치료에 대한 아이들의 거부감과 저항감을 줄이는 일이다. 비만치료는 먹던 음식을 덜 먹거나 먹지 않고, 움직이지 않던 생활습관을 움직이는 것으로 바꾸는 생활 교정이 필수적으로 포함된다. 갑자기 습관을 바꾸는 것은 강한 각오와 의지의 영역인데 성인도 쉽지 않다, 아직 인내력과 참을성 보다 본능과 감정에 충실한 아이들에게 ‘다이어트는 무조건 해야 되는 것’ 이라는 당위성으로 강요하면 저항감이 커지고 고통스러워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이어트는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고 살찌는 것은 게으르다거나 나쁜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않아야 한다. 바른 성장과 건강을 위해서 하는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으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소아비만에 무작정 다이어트를 권하지 않는 두 번째 이유는 ‘질병에 따른 치료적 관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아동들은 ‘성장기’ 라는 중요한 생애곡선에 있다. 매일 매일 성장하고 자라고 있는 상황에서는 건강한 성장을 최우선으로 두고 치료적으로 접근해야한다. 흔히 먹는 것을 줄이고 많이 움직이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이들의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으로 식이조절을 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될 경우 오히려 성장에 독이 될 수 있다. 소아비만은 아이의 체질을 살펴보고, 치료적 관점에서 동반된 질환이나 예상되는 질환이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소아비만은 방치할수록 대사성 질환이 동반 되면서 장기적으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성조숙증 유병률을 급격히 높인다.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은 렙틴이라는 환경호르몬 물질이 증가하면서 여성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에 영향을 끼친다. 성조숙증의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스트레스, 환경 호르몬 노출,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서구화된 식습관과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성조숙증은 아이들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2차 성징이 평균보다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약 2년 정도 앞서 사춘기가 시작된다. 사춘기는 보통 여아는 10~11세, 남아는 11~12세에 시작되는데 성조숙증 아이들은 8~9세 이전에 시작된다. 젖몽우리가 잡히거나 빠른 초경, 음모가 자라나거나 생식기가 발달하는 등의 빠른 신체적 변화인 2차 성징이 보이는 것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성 조숙증이 생기면 바른 성장에 해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조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빠른 초경, 성장판이 지나치게 일찍 닫히는 등의 문제로 본래 클 수 있는 최종 키를 다 크지 못하게 한다. 병원에서 아이의 체질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동반되는 합병증이나 예상되는 연관 질병 발생 확률 등을 따져 본 뒤에 치료의 방향이 잡힌다면 그 때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등을 처방한다. 식단은 발육곡선을 고려해 1차 목표는 성장과 발달을 위한 적정한 영양을 공급하면서, 칼로리 섭취량을 점진적으로 줄여 키에 맞는 권장량 등을 처방한다. 운동은 체내에 저장되어 있던 지방이 에너지로 사용되어 체중을 줄이고, 적절한 운동으로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켜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는다. 일반적으로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은 자기 운동능력의 50~80%범위 강도로 일주일에 3~5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때 중요한 것이 아이의 체질이다. 체질에 맞는 운동의 종류와 강도 등을 설정해 운동 부하가 되지 않도록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적 측면에서는 식단이나 운동 만큼 중요한 것이 일상 행동 습관이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TV를 보면서 밥을 먹거나 핸드폰을 보면서 밥을 먹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먹을 때는 식탁 등 정해진 곳에서만 먹고, 식사 중에는 TV나 핸드폰을 보지 않아야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으며 소화량을 높이고 음식에만 온전히 집중해 심리적 포만감도 늘릴 수 있다. 또한 운동을 반드시 정해진 운동 시간에만 하는 것 보다, 평소 가까운 거리는 가족들과 함께 산책하고 가정에서도 가벼운 소일거리를 함께 하는 등의 습관을 통해 소아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 출처 : 헬스인뉴스(http://www.healthi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