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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파악이 너무 어려워요” 치료 사례로 보는 성조숙증 바로 알기

2021-01-13 00:00:00

성조숙증은 성장기 아동에게만 발병하는 질병이다. 8~12세 초등학생 아이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신체 상태를 보고하고 어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부모가 면밀히 관찰해야만 치료를 받는 것은 물론 예방까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성조숙증에 노출 된 아이들의 증상을 알아보는 것은 아이를 처음 키우는 부모 일수록 쉽지 않다. 흔히 “살이 좀 찐 것 뿐 인데…”, “가슴이 나왔지만 통통한 지방 같은데…”, “다른 아이들 보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크면 잘 크고 있다는 뜻 아닌가?” 라는 식으로 넘기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 그렇다면 우리아이가 성조숙증인지 혼동 될 때 어떻게 구분하면 될까? 실제 치료 사례를 통해 성조숙증 아이들의 특성을 알아보자.

영희(가명.8세.여아)는 7세부터 또래 아이들보다 키가 크고 덩치도 큰 편에 속했다. 영희의 어머님은 아이의 얼굴에 좁쌀 여드름 같은 것이 올라오고 가슴 쪽에 잡히는 살집이 멍울인지 지방인지 구분이 되지 않아 내원했다. 검진 결과 영희는 가슴의 치밀도를 확인해보니 성조숙증 및 빠른 초경으로 진행될 유의미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당시 영희는 체지방 감소가 필요하다고 판단 소아비만과 연관이 될 수 있어 소아 비만 치료도 함께 진행했다. 치료 시작 후 6개월이 경과하자, 키는 3.1cm가 성장하고 체중은 6.5kg이 체지방율은 12.7%가 감소했다.

영희의 경우 또래보다 키가 크고 덩치가 큰 편에 속해 엄마가 가슴 멍울을 살펴보며 성조숙증 시기를 잘 파악한 것이 시기에 맞는 치료에 도움이 됐다. 여자 아이들은 초경 전 신체 변화를 보이는데, 대표 증상이 유방의 발달이다. 유방의 변화를 1~4단계로 나누면 통상적으로 3~4단계에서 초경이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1단계는 유두만 솟은 평평한 가슴이라면 2단계에는 유방과 유두가 솟아오르고 가슴 멍울이 생기며 유륜이 확대 된다. 3~4단계에는 유두와 유륜이 튀어나와 유방 위의 2중 융기를 형성하며 5단계에는 유륜이 후퇴해 유방과 높이가 같아지고 유두만 튀어나온 성숙한 유방으로 완성된다.

철수(가명.10세.남아)는 키 성장이 부진한 것에 집중해 시기를 잘 파악했다. 철수는 여동생과 함께 내원한 경우로 현재 키는 또래보다 큰 편이지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유전적 요소 및 성장 속도에 비해서는 작은 키라는 것에 집중한 어머님이 성장 검사를 진행하며 성조숙증 진행 여부를 발견했다. 철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체중이 급격히 늘어났었는데 동네 한의원에서 체중이 곧 키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니 염려 말라는 말을 듣고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체중만 늘어날 뿐 키는 좀 처럼 크지 않았다. 내원 당시 철수의 체지방률은 49.2%로 성장기 아동의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수치였다. 철수는 3개월간 치료를 받았고 이후 키는 1.7cm가 성장하고 체중은 8.7kg이 감소 했으며 체지방률은 5.4%가 감소해 현재도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철수의 경우는 소아비만 위험이 높아 성조숙증으로 발전, 본래 클 수 있는 최종키보다 오히려 작게 클 수 있는 위험이 있었다. 남아의 경우 특히 키에 민감한데 이때 무작정 키 성장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많이 먹이는 것은 오히려 비만 확률을 높인다.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가 커지는데 그치지만, 소아비만은 지방세포의 크기와 함께 세포 수도 함께 증가한다. 일단 한번 생겨난 지방 세포는 없어지지 않을 뿐더러 지방 세포의 특성상 크기가 줄어드는데도 한계가 있어 성인이 된 이후도 잦은 요요를 겪게 된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 이라는 성 호르몬이 과잉 분비돼 성조숙증 뿐 아니라 만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이 크다.

아이가 성조숙증 위험에 노출 되지 않기 위해선 우선 소아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규칙적인 수면 활동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 또한 아이의 개인적 체질과 성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성장기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동네 친구들이나 같은 학급 또래 집단에 비교해서 가늠하기 쉬운데, 이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비교법이다. 아이들은 저마다 생활환경 및 유전적 특성 개인적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해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료인에게 예방적 관점에서 점검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무사히 끝냈다고 해도, 치료 종료 후 중간점검을 통해 체지방률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근육량과 체중은 신장과 함께 알맞게 성장하고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 치료로 빠른 성장이 단번에 해결되며 멈추는 것이 아니라, 성장 속도를 정상으로 되돌리며 늦추는 것에 가깝다. 치료 후 다시 원래의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으로 돌아가면 애써 받은 치료가 무의미해진다. 2차 성징 속도를 잘 조절해 원래의 정상 성장 속도를 균형 있게 잡아가며 아이 체질에 맞는 건강한 신체 상태를 유지해 아이 최종 키가 크고 건강한 신체로 발육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