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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진단-검사 맹신안 했더니… 2년새 18cm 성장한 우리 아이

2020-08-26 00:00:00

“무릎 뼈 아래를 눌렀을 때 움푹 들어가지 않으면 이미 성장판이 닫힌 거래요!” 인터넷에 떠도는 ‘성장판 자가 측정법’은 오해가 많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는 무릎 뼈 아래를 손가락으로 눌러 봤을 때 움푹 들어간 부분이 말랑말랑 한 감촉이 느껴지게 만져지면 성장판이 닫히기 전이고, 안 만져지면 이미 성장판이 닫힌 것이라는 이야기다. 또 4~5개의 높은 계단에서 뛰어내렸을 때 무릎이 아프면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다는 말도 있다. 의학적 근거가 없는내용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키성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 타고난 키보다 작게 클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성장판 자가 진단법에 대한 오해는 말랑말랑하다는 설명에서 비롯된 것 같다. 성장판은 일종의 뼈가 자라는 곳이다.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의 팔다리와 손가 락, 발가락, 어깨, 손목, 팔꿈치, 무릎, 발목, 척추 등 관절과 직접 연결된 뼈와 뼈 사이를 말한다.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으면 연골세포가 분열해 점점 많아지고 칼슘이 쌓이면서 단단한 뼈로 변한다. X-ray 촬영을 하면 판독 사진에서 뼈는 어둡게 보이고, 연골은 밝게 보인다. 이는 딱딱한 것은 높은 밀도를 가지고 있어 어둡게, 말랑말랑하면 낮은 밀도를 가지고 있어 밝게 촬영 되기 때문이다.

아이의 키 성장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골연령(bone age)를 체크해보고, 여아의 경우 가슴몽우리가 생겼는지를 유의 깊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골연령은골성숙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섬유조직이나 연골의 골화를 x-ray 촬영으로 산출하는 연령이다. 주로 손이나 슬고나절을 촬영하고 신장 증가, 성적 성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뼈의 길이, 굵기, 무게 등의 물리적 측정과 골수, 골단선, 골막 등의 조직학적 검색 등에 의해 결정된다. 가슴몽우리는 여자아이들의 성조숙증을진행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평균적으로 가슴몽우리가 생기고 1년 반~2년 후 초경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성조숙증은 여아 8세, 남아 9세 이전에 유방 발달, 음모 발달, 고환 크기 증가 등의 사춘기 현상이 발견되는 것을 말한다. 평균 또래 아이들 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초3이전에 가슴이 커지거나 초경 징후가 보이면 성조숙증 위험이 높다. 특히 전체 성조숙증은 남아보단 여아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면밀한 관찰과 빠른 대처가 중요하다.

초경은 여아의 전체 키성장에 가장 중요한 구간이다. 초경 시점의 키가 클수록 최종 성인 키도 안정적으로 클 수 있다. 그러나 초경을 너무 일찍 시작해 초경 시작당시 키가 155cm 이하일 경우 160cm이상의 최종키 성장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조기 폐경도 발생하기 때문에 건강한 성장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여자아이는 성조숙증발병율이 높은 만큼 미리 검사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데, 검사 결과 확진은 아니지만 징후는 성조숙증인 경우가 가장 애매하다.

실제 우리 병원에 내원한 초3여자아이는 가슴몽우리와 빠른 성장을 예리하게 관찰한 엄마가 양방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지만 성조숙증 진단을 받지 않았다. 골 연령도 빠르고,초경 역시 1~2년 내로 시작할 것으로 예측 되었지만 검사결과는 해당이 안됐다. 당시 아이의 키는 135cm였고, 병원 내원당시 측정한 성장 속도라면 초4에 140m의 작은키로 조기 초경을 시작할 위험이 높았다. 이아이에게는 성조숙증 치료보다 ‘초경지연+골연령빠른 성장 조절’에 맞춘 맞춤 치료가 필요했다. 체질에 따른 식습관, 생활습관, 운동법을처방하며 성장 전반에 도움되는 일상 규칙을 설계하고 초경시기를 지연함과 동시에 성장판 주위 순환을 도왔다. 약 2년 2개월의 치료 이후 18cm가 성장해 153cm가 되었고,초5에 안정적으로 초경을 시작했다.

이처럼 아이의 바른 성장을 측정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정보는 엄마의 관찰이다. 인터넷 자가 측정법을 활용하거나 의학 검사만 맹신하기 보다 모든 검사와 정보가 우리 아이의 체질을 면밀하게 파악한 1:1 맞춤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모든 정보에는 개인차와 오차범위가 있을 수 있고, 검사와 정보 역시 최신 지견이 가장 정확하기에 지난 정보를 현재 시점에 맞추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아이는 엄마가 제일 잘 안다는 생각으로 증후를 발견하면 축적된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찾아 아이 특유의 체질을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출처 :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09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