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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건강한 인생 _ 닥터 칼럼 10세에 월경·멈춰버린 키…7만명이 앓는 '性 조숙증'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국내 성조숙증 아동 환자 수가 2015년 기준 7만6000여명을 넘어서면서 2009년 2만여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요즘 애들은 빨리 큰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성조숙증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과 또래보다 너무 빨리 조숙해지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아는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는 것을,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며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성조숙증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위험은 발견 이후 방치하는 데 있다. 제때 호르몬 조절을 하지 않으면 여아는 10세 무렵 월경을 시작할 수 있다. 월경은 여자의 몸이 출산할 준비가 돼가는 과정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아직 너무 이른 나이다. 남아는 키가 다 크기 전에 2차 성징이 시작돼 성장이 끝나기도 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남학생 평균 키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고등학교 3학년 평균 키는 줄었다. 성조숙증 원인은 아직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 식습관과 위생 수준, 소아 비만 증가, 스트레스 등이 조기 발육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도 안심할 수 없다. 아이들이 TV와 인터넷을 통해 자극적 사진과 영상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도 성조숙증 원인으로 추정된다. 성적 자극을 자주 받으면 뇌신경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준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줄 때는 자극적인 콘텐츠는 미리 차단하고 건강한 사용법을 안내해야 한다. 성조숙증은 치료 방법보다 치료 시기가 더 중요하다. 늦게 치료를 시작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검사는 복잡하지 않다. 기본 검사 외에 골 연령(뼈 나이) 검사를 한다. 보통 왼쪽 손목에 X선 검사를 해 실제 나이에 맞는 뼈 나이인가 아닌가를 판단한다. 환자의 80% 이상이 여아다 보니 성조숙증으로 불임이 될 수 있다는 루머도 있다. 하지만 오해다. 불임이 성조숙증과 연관됐다고 밝혀진 사례가 없을 뿐더러 유방암 조기폐경 등과 관련 있다는 정확한 연구 결과도 없다. 윤정선 <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