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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육아학교] 잦은 소화불량 원인 ‘밥에 물 말아 먹는 습관’에 있다?
2016-12-05 00:00:00
[EBS육아학교] 잦은 소화불량 원인 ‘밥에 물 말아 먹는 습관’에 있다?

아이들이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노래처럼 부르며 가르쳐 주던 좋은 식습관이 있습니다. '꼭꼭, 오래 씹어 먹는 것' 이죠.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은 무엇을 먹느냐 만큼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합니다. 음식물을 오래 씹어 먹는 것은 포만감으로 인해 과식을 예방할 수 있고, 입속 침이 많이 분비되면서 위와 장의 부담을 줄여 소화 작용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좋은 습관이죠. 하지만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오래 씹어 먹였지만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정확히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기 어려워 그저 "배가 아프다"라고만 표현하거나 갑자기 식사량을 줄이는 등의 행동으로 불편함을 표현하기 때문에, 엄마들은 아이의 장운동에 문제가 생긴 것일까 노심초사하기 쉽죠. 그러나 들여다보면 식습관 문제일 경우가 많습니다. 



국과 찌개 등 국물을 먹는 식문화가 자연스러운 문화권에선 물과 밥을 함께 먹는 것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되레 술술 넘어가니 입맛 없을 때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죠. 그러나 이는 수정이 필요한 생각입니다. 식사 도중 밥과 물을 함께 먹는 것은 오히려 소화불량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소화과정을 짚어가며 살펴볼까요. 우리가 음식을 섭취할 때 입에서 음식을 씹으며 이미 소화는 시작됩니다. 음식으로 인해 분비되는 침은 소화 과정에 이로운 역할을 하고, 치아로 음식을 잘게 부숴야 위장운동이 원활하게 이뤄지죠. 물을 바로 먹게 되면 자연스럽게 덜 씹게 되고, 충분한 침이 분비되기 전에 음식을 물과 함께 삼키게 됩니다.
 
또 식도를 넘어간 음식물은 위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때 밥과 물이 위에 함께 도달하면 위액을 묽게 만들어 한 번 더 소화력을 떨어뜨립니다. 위액은 음식이 위벽을 자극할 때 분비되는데 물에 밥을 말아 먹거나, 바로 물을 마시게 되면 음식물이 아닌 물이 위벽을 자극해 위액이 잘 분비되지 않는 것이죠. 조금은 낯선 이야기 일 수 있겠습니다. 한국인 식단에 국은 빠질 수 없고, 물을 부어 먹는 누룽지는 물론이고 국밥은 종류 상관없이 만인에게 사랑받는 메뉴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한창 자라는 아이들은 아직 고착화된 식습관이 형성되기 전이고, 성인의 소화기능이나 위장건강과 달리 연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 더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만성 소화불량은 점심시간이 한정적이고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오피스 밀집 지역 식당가 인기메뉴들은 대개 국물과 밥을 말아 먹는 설렁탕, 곰탕, 만두국, 국밥 등인데 정해진 시간에 빠르게 먹기 딱 좋죠. 이렇게 물과 밥을 빠르게 먹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은 엄마들도 몇 번 느껴보셨을 겁니다. 해당 메뉴들이 소화에 좋지 않다는 게 아니라, 충분히 씹어내지 않고 얼른 삼키기 쉬운 음식들인 것이죠. 



밥에 물을 말아먹는 행동 뿐 아니라, 밥을 먹으면서 물 컵을 옆에 두고 계속 마시는 아이, 우유나 주스등과 음식물을 꼭 같이 먹는 아이도 식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물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요. 대체적으로 식사 전후에 목을 축일 정도로만 먹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아이의 식사 때는 밥 따로, 물 따로 기억해두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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