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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연한의원 윤정선 원장의 [한의사 엄마의 튼튼 육아] [베이비조선] 건강하던 아이한테 알레르기가 웬 말? (1) 햇빛 알레르기 대처법
이제는 휴가를 꼭 여름에 보내기보다는 일 년 열두 달 고르게 나눠서 가는 것 같아요. 물론 여름에 시원한 바닷가나 계곡으로 피서를 다녀오시는 분들이 가장 많겠지만요. 제 오랜 환자가족이 얼마 전에 안부를 물어왔습니다. 성조숙증이 생소하던 시절 치료를 시작해 이제 어엿한 여고생으로 자랐고, 아이의 엄마와는 보호자와 의사의 관계를 떠나 주치의로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에게 없던 알레르기가 생겼다면서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다 큰 아이한테 어떻게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냐고 하면서요.
알레르기, 언제라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도 생길 수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 항원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살면서 갑작스럽게 생기기도 하고, 또 어느 날 갑자기 사라기지도 합니다. 건강하다고 해서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감소하면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됩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몸 안의 면역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인데요. 사람의 몸 안에는 바이러스, 박테리아처럼 외부에서 침입한‘적’과 맞서 싸우는 세포가 존재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면역체계라고 부르기로 해요. 알레르기는 이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답니다. 외부 침입자를 지켜내지 못하기 때문인 거죠.
꽃가루 알레르기나 알레르기 비염 같은 질환들 역시 몸의 면역체계가 약해졌기 때문에 생긴다고 볼 수 있어요. 다행히 대부분의 알레르기는 우리 몸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지는 않아요.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심할 경우 아토피 질환으로 악화되기도 하는 만큼 예방과 치료에 힘쓰는 것이 좋겠습니다.
선 베드에 누워, 햇빛 알레르기가 생겼다면
오늘은 여름 휴가 후에 가장 많이 생길 수 있는 햇빛 알레르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우리 아기들 물을 참 좋아하죠. 물은 잘 안마시면서 물에 들어가는 건 참 좋아해요^^ 길을 걷다 물웅덩이만 나와도 첨벙첨벙 하고 싶어 하잖아요. 아, 신발 젖을까봐 애타는 엄마 마음은 당연히 모를 거면서 말이에요. 요즘같이 강한 자외선이 내리쬐는 시절에는 사계절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기본이에요. 어쩐지 아이들에게는 독한(?) 화장품 같아서 망설이시는 어머님들 많으신데요. 생후 3개월 이후부터 바를 수 있는 순한 자외선 차단제도 얼마든지 있으니 외출하실 때는 우리 아기도 함께 발라주세요. 사실 햇빛 알레르기는 햇빛이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피부 안팎의 원인 물질이 햇빛과 만나서 독성 반응을 일으켜 생기게 된답니다.
햇빛알레르기는 얼굴은 물론 팔, 다리, 목, 가슴처럼 햇빛이 노출될 수 있는 부위에는 모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한번 햇빛 알레르기가 나타났다면 외출할 때 모자는 물론 햇빛이 직접 닿는 것은 막아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어른의 경우라면 오이팩, 감자팩, 쿨시트를 부착해 진정시켜주면 증상아 완화되기도 하지만 살성이 약한 아기들의 경우에는 가려움과 함께 물집, 진물 같은 피부질환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 스테로이드 치료는 최소한으로 하세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제는 즉각적인 효과는 볼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고 자칫 내성만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알레르기가 아닌 일광화상을 알레르기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바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역시 면역질환으로 우리 몸이 건강해지고 면역력이 강화되면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면역력 관리를 해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잘 먹고 잘 자기, 건강의 기본이라는 것 아시죠!
글 윤정선(한의사)
글을 쓴 윤정선 씨는 여성, 소아전문 하우연한의원의 대표원장으로, 임상경력 19년 한의사로 활동하며 한 환자를 유아에서 성인까지 키워낸 베테랑 한의사다. 실제로 2녀 1남 다둥이 한의사 엄마답게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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