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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년 비방으로 우리 아이의 바른 성장을 책임지는 하우연한의원 입니다.
칼럼
[베이비조선] 아이에겐 더 치명적인 ‘스마트폰 중독’
2016-11-01 00:00:00
하우연한의원 (구)바를참한의원, 윤정선 원장의 [한의사 엄마의 튼튼 육아]
아이에겐 더 치명적인 ‘스마트폰 중독’


 
대한민국 성인 스마트폰 중독률 8.4%로 심각수준, 아이들은 그 이상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저는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해요. 침대 옆에 알람기능을 겸한 탁상시계가 있지만,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쯤에서 저절로 스마트폰을 열어보게 되는 거죠. 시간을 확인하고, 자는 동안 남겨진 메시지나 메일을 확인해요. 하루의 시작을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셈인데요. 어디 그뿐인가요. 하루의 대부분을 스마트폰과 함께합니다. 진료 틈틈이, 아이들의 일정을 확인하는 것도 스마트폰 일정 기능이 도와주고 있고요. 하지만 저는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해요. 아이들과 만나는 저녁이 되면 스마트폰은 서랍속에 넣어둡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이죠. 
처음엔 저도 서랍속의 스마트폰에 신경이 쓰였어요. 혹시 중요한 전화가 오지는 않을까, 학부모 단체 톡 방에 핫이슈가 떠올라있진 않을까 하면서요. 하지만 이젠, 그런 염려를 놓고 가족들과 온전한 시간을 보냅니다. 제 달라진 습관은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어요. 스마트폰에 관심을 쏟던 아이들이 책과 대화로 돌아왔으니까요. 
지난 2012년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발표한 스마트폰 중독 실태보고서를 보면, 국내 스마트폰 중독률은 8.4%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다소 심각한 수준인데요. 10~20대의 중독률은 30~40대 성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쯤 되면 우리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도 걱정해보아야 하는 상황인 것이죠. 10대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이 스마트폰 중독의 잠재적 위험 상태이거나 고위험 상태라는 것인데요. 이는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아이들의 스마트폰 중독은 학업에 지장을 주는 것을 넘어서서 ‘바른 성장’을 저해하고 건강을 해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 스마트폰 중독이 우리 아이에게 미치는 악영향 
☑ 스마트폰 보는 재미, 빠져 학업은 뒷전
사실 스마트폰을 보고 키득거리는 아이를 탓할 수는 없습니다. 엄마인 제가 봐도 스마트폰은 별천지이니까요. 호기심이 왕성한 성장기 아이들은 재미있고, 자극적인 내용이 넘쳐나는 인터넷에 빠져들기 마련인데요. 스마트폰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만큼 접근성이 좋아 그 위험이 더욱 높습니다. 일부 아이들은 부모님 몰래 유료 결재가 필요한 게임에 빠져들기도 하고, 절제하기 어려운 자극적인 콘텐츠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이나 인터넷에 빠지다 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느라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면 성적이 나빠지는 것은 시간문제가 되겠죠. 
 
☑ 중독, 뇌 기능의 변화까지 가져와 
스마트폰에 시간을 뺏기면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성적이 떨어지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의 뇌 기능까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쏟아져 나오는 자극은 뇌가 시각적 자극에만 집중하게 될 경우 후각이나 촉각 등 다른 감각에 대한 처리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어린이의 뇌를 정상적인 유아의 뇌 활동과 비교한 결과를 보면, 우측 전두엽의 활동이 떨어지고 주의력 결핍장애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중독은 인지능력과 감정조절능력을 떨어뜨려 아이들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 건강에도 해로운 스마트폰 중독, 거북목과 안구건조증을 유발
스마트폰을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목을 구부리게 되는데, 이런 자세가 계속 되면 거북목이 되어 목통증, 어깨 결림, 두통 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런 증상은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어른들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랍니다. 하지만 성장기 어린이일수록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거북목과 체형불균형의 위험이 증가하게 됩니다. 경추디스크 같은 퇴행성 질환이 청소년들에게도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더욱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어디 이뿐일까요.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눈을 깜빡이는 정도가 평소에 비해 5배 이하로 줄어들게 되는데, 눈 깜빡임이 줄면 눈물막 형성이 줄어들어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고 이는 시력저하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악순환의 시작, 수면장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 잠자리에서 ‘딱 끊고’ 잠에만 집중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중독 상태가 된 경우라면 더욱 그럴 테고요. 잠들기 직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 중독성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을 부족하게 할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푸른 불빛이 카페인처럼 우리 뇌를 각성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쉽게 잠이 들지 못하게 만들고 숙면을 방해하는 작용을 합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해지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체내 균형이 깨지게 되고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 10세 이전의 스마트폰 사용은 성조숙증의 한 원인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성인들이라면 필요한 정보를 ‘선택’ 하여 받아들입니다. 그만큼의 자각능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선택하지 않은 무분별한 정보들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정보에까지 적나라하게 노출된다는 문제가 또 생기게 됩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자극적인 영상과 음향들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성조숙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숙면이 방해되면 생체리듬이 흔들리고 호르몬 균형이 깨지기 때문에 성호르몬 분비에도 문제가 생겨 성조숙증의 위험성을 더욱 증가시킵니다. 
 
# 우리아이 스마트폰 중독,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Q, 초등학생인 아이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서 걱정되는데, 어떤 문제점이 생길까요? 
무조건 쓰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면 오히려 반감이 들 수 있어요.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유익한 정보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정보들도 많다는 것을 아이가 인지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 스스로 문제인식과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세요. 우이 아이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으니까요. 
 
Q,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대해 규칙을 필요할까요?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해주세요. 엄마아빠가 정해놓은 일방적인 약속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대화로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하루 몇 시간 까진 괜찮은지, 수업시간이나 식사할 때 등 언제는 사용하면 안 되는지, 숙제 끝내고 사용하기, 잠자리에는 들고 들어가지 않기 등 아이와 함께 지킬 수 있는 규칙을 만들어 주세요. 스마트폰 중독도 예방하고 스스로 절제하는 능력도 길러줄 수 있어요. 
 
Q, 아이 앞에서 스마트폰 사용 괜찮은가요?  
아이에게는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부모님이 사용한다면 아이들이 말을 잘 들을 수 있을까요? 오히려 반발심만 생길 수 있어요.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이 걱정된다면 부모님도 아이들 앞에서 스마트폰을 절제해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가장 좋은 교육은 솔선수범입니다. 
 
글 윤정선(한의사)
글을 쓴 윤정선 씨는 임상경력 19년 여성, 소아전문 한의사로 활동하며 한 환자를 유아에서 성인까지 키워낸 베테랑 한의사다. 2녀 1남 다둥이 한의사엄마답게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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