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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연한의원 (구)바를참한의원, 윤정선 원장의 [한의사 엄마의 튼튼 육아] [베이비 조선] 어릴 때 뿌리내린 비만의 싹, 성조숙증까지 얼마 전 한 어머니께 작은 화분 하나를 선물 받았어요. 딸아이의 치료를 잘 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작고 앙증맞지만 번식력이 좋아 분갈이를 해주면 잘 커나가는 다육이였어요. 집으로 가져와 침실 창가에 두고 날마다 그 어머니의 마음과 제가 엄마로서 아이들을 치료하는 마음을 되새기고 있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난 것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어린 시절의 비만이 이렇게 작은 싹과 같겠구나’하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여성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다이어트’는 일생의 숙제 같은 의미지요. 날씬하건 비만이건 크게 중요하지 않잖아요. 지금보다 더 날씬해지는 것에 우리는 많은 시간과 의미를 두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아이들의 비만은 달라요. 반드시 달라야만 하는 이유가 있답니다.
# 소아비만 방치할 땐 80%이상이 성인비만으로 이어집니다
어린 시절에 비만 진단을 받은 어린이들의 80% 이상이 어른이 된 다음에도 비만으로 고생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어릴 땐 학업에 집중하느라 운동하고 관리할 시간이 없으니 커서 운동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님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에요. 커서 열심히 운동해서 비만도를 낮추고 정상체중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방의 개수가 달라지는데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정상 체중의 어린이가 10개의 지방세포를 갖고 있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10개의 지방세포를 지니고 살게 됩니다. 하지만 소아비만의 어린이는 15개의 지방세포를 가질 수 있어요. 그렇다면 이 두 어린이가 자라 성인이 된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요? 지방의 숫자만큼 부피가 증가하게 된다면 소아비만으로 자란 어린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지방의 총량이 더 많아 자연스럽게 비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다이어트도 더욱 어렵겠죠. 그리고 소아청소년기에 이미 성인병 위험이 높게 됩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당뇨 같은 성인병에 더 쉽게 걸릴 수 있어요.
하지만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단연 ‘성조숙증’입니다.
# 지방세포 호르몬 ‘랩틴’ 성조숙증을 일으켜요
정상체중의 사람들도 지방세포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방은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비만이 된다면 사정은 달라지죠. 지방세포를 구성하는 대표 호르몬인 ‘랩틴’의 농도가 상승하게 되면서 ‘때 이른 사춘기’를 유발하게 됩니다.
사춘기가 일찍 시작되면 성조숙증이 가장 우려된다는 점은 이미 많은 어머님들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성조숙증이 왜 걱정스러운지는 잘 모르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면 남아, 여자 모두 성장이 빨리 끝나는 만큼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키가 정상치보다 작게 끝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쯤 되면 걱정되시는 어머님들 많을 거예요. 벌써부터 다이어트를 어떻게 시켜야 하나 고민하실 수도 있고요. 하지만 아이들의 비만치료를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질환으로 접근해 ‘치료’를 해야 합니다.
# 소아비만 치료하다가 ‘성장 방해’는 더 위험해요
소아비만이 걱정된다고 무조건 어른처럼 다이어트를 하면 안 됩니다. 아이들은 한창 자라는 ‘성장기’라는 점을 기억하고 치료법을 찾아야 해요. 과도한 다이어트는 체중감소와 영양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성장에 방해받지 않게 다이어트를 하면서 성조숙증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접근해줄 수 있는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서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평소 생활수칙을 건강하게 바꿔주려는 엄마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겠네요.
#윤정선원장이 조언하는 소아비만 예방법
1. 식사와 수면은 규칙적으로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패턴을 지녔다면 야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또 늦게 먹고 늦게 자면 아침을 거르게 되고요. 그렇다면 점심엔 당연히 폭식하겠죠?
2. 작정하고 다이어트보다 운동과 친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해
하루에 30분씩 산책을 하는 건 어떨까요? 물론 엄마와 함께요. 학교 끝나고 학원까지 함께 걷는 것도 좋고,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찬찬히 걸어 올라가는 것도 좋아요. ‘운동’이 지루하지 않는 유쾌한 습관이라는 기억을 만들어 주세요.
3. 먹을 땐 먹는 것에 집중하도록 해주세요.
TV를 보거나 게임을 할 때 더러 식사를 하기도 하는데요. 이때는 밥상에 제대로 앉아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TV나 게임에 집중한 나머지 반찬을 챙겨먹지 않게 되면 편식할 수 있음은 물론 정확한 식사량을 알기가 힘들어요. 또 허겁지겁 먹게 되는 것도 좋지 않고요. 뇌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최소한 20분 이상의 식사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글 윤정선(한의사)
글을 쓴 윤정선 씨는 임상경력 19년 여성, 소아전문 한의사로 활동하며 한 환자를 유아에서 성인까지 키워낸 베테랑 한의사다. 역삼동에 위치한 바를참한의원(www.sangkle.co.kr)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실제로 2녀 1남 다둥이 한의사엄마답게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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