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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육아학교] 겨울 감기보다 독한 여름감기, 면역력이 죄인이외다! 전염성 강한 감기, 엄마도 아이도 함께 조심해야해 < 윤정선 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면역력’ > 오랜 친구와,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독신을 외치다 뒤늦게 결혼을 한 친구는 다소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기르느라 정신이 없어보였습니다. 전 세 아이를 둔 다둥이 엄마지만 친구는 이미 큰 고생(?)은 끝난 저를 부러워하더군요. 겨우 밤낮 정도를 가린 아기와 고군분투 중인 친구가 안쓰러운 건 그 고생의 시간들을 저도 다 겪어 봤기 때문이었어요. 게다가 친구는 독박육아가 고된지 다래끼라 부르는 맥립종에 감기까지 달고 나왔습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야만 낫는다는 감기, 어쩌면 좋을까요. 감기의 주범은 면역력, 체력 약해진 틈타 침입하는 감기 한방에서는 감기를 일컬어 감모(感冒) 혹은 상풍한(傷風寒)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뜻은 외부의 바람이나 한랭한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와 상처를 남긴다는 뜻이에요.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한의서인 황제내경이라는 의서를 보면 감기에 대해, ‘사기가 인체에 들어오는 것은 정기(正氣)가 허하기 때문’이라고 전하고 있어요. 정기가 허하다는 건 바로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리는 면역력, 어디 만원어치만 좀 살 수 없을까요? 가능하다면 저도 친구도 면역력을 사고 싶었습니다. 감기 낫는 면역력, “만원어치만 주세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면역력사서 무장하고 싶은데, 어림도 없죠? 네, 면역력은 하루아침에 높아지지도 않고 높일 수도 없습니다. 또 한번 높아진 면역력이라고 해도 평생 건강을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요. 아쉽게도 평생 꾸준히 건강관리와 체력관리를 해야 하는데요. 감기를 잘 낫게하는 면역력 관리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바르게 아프기’입니다. 가장 좋은 건 아프지 않는 것이지만 그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잖아요. 하지만 이때 과도한 항생제 복용은 치료가 아닌, 감기의 증상만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의 증상 개선도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감기에 덜 걸리고, 잘 낫게 하려면 몸속의 면역체계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줘서 아기가 스스로 면역체계를 강화할 기회를 잃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감기가 더 자주 걸리는 체질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약을 안 먹일 수 있을까요? 물론 그 방법도 좋지 않습니다. 약은 오남용이 나쁜 것이지 복용자체를 막아서는 안 됩니다. 다만 감기가 만병의 시작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증상에 따라 제대로 앓고 넘어가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특히 누런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되거나 고열이 3일 이상 나타난다면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 온 것일 수도 있으니 항생제나 해열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복용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