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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연한의원 (구)바를참한의원, 윤정선 원장의 [한의사 엄마의 튼튼 육아] [베이비조선] 건강하게 감기를 이겨내는 자연 육아법 ◇ 윤정선 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면역력’
다행히 장마가 큰 피해 없이 물러갔지만, 한편에서는 너무 비가 오지 않아서 가뭄 걱정을 한다고 합니다.
농업용수는 물론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에 물 부족 국가가 되어 식수가 부족한 지역도 있고요. 이럴 때 시원하게 내리는 빗줄기로 숨 막힐 듯한 더위를 한풀 꺾어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는데요. 오라는 비는 오지 않고 폭염에 열대야만 계속되고 있으니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더운데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참 많아요. 에어컨 선풍기 같은 냉방기의 사용과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한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흔하지만 어려운 감기 잡는 면역력, 왜 중요할까요!
한방에서는 감기를 일컬어 감모(感冒)나 상풍한(傷風寒)이라고 하는데요.
이 뜻은 외부의 바람이나 한랭한 나쁜 기운이 몸에 들어와 상처를 남긴다는 뜻을 의미합니다. 현존하는 한의학 서적 중에 가장 오래된 황제내경이라는 의서에는 ‘사기가 인체에 들어오는 것은 정기(正氣)가 허하기 때문’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풀이해 보면 바로 면역력에 대한 대목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어머님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뚜렷한 정보도 없는 이 면역력을 어떻게 증진시켜야 할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소중하고 귀중한 ‘면역력’,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 면역력 높이는 방법, 이건 특급비법이야
아이가 잘하면 엄마들은 칭찬을 해주는데, 엄마들이 잘하면 누가 칭찬을 해주나요? 면역력 높이는 비법으로 우리 가족 건강 지키고, 특급칭찬 받아볼까요?
그 비법은 의외로 간단하답니다. 바로 ‘감기를 잘 앓게 한다’입니다. 순간 당황하셨겠죠? 엄마로서 가족 중 누구도 감기는 걸리지 않는 것이 좋은데, 잘 앓게 한다니 이게 무슨 의미인가 싶으셨을 거예요.
하지만 바로 그 안에 해답이 있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건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지만 요즘같이 실내외 일교차가 큰 여름에는 ‘여름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면역력이 낮은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분들은 특히 더 여름 감기에 취약하고요. 우리가 아는 감기는, 감기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가 200여 가지나 됩니다.
이 때문에 특정 바이러스 하나만 치료해서는 감기를 낫게 할 수 없고, 또 그렇게 치료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개인차가 심한 질환인 만큼 증상에 따라서 항생제나 해열제를 처방해 증상을 다스리는 것이 지금 감기 치료의 최선인 것이고요. 하지만 이때 과도한 항생제 사용은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감기의 증상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으로 몸속의 면역체계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줘서 아기가 스스로 면역체계를 강화할 기회를 잃게 하여 결과적으로 감기가 더 자주 걸리는 체질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약을 안 먹일 수 있을까요? 물론 그 방법도 좋지 않습니다.
약은 오남용이 나쁜 것이지 복용 자체를 막아서는 안 됩니다. 다만 감기가 만병의 시작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증상에 따라 제대로 앓고 넘어가는 방법을 찾아야만 합니다. 특히 누런 콧물이 10일 이상 지속하거나 고열이 3일 이상 나타난다면 감기로 인한 합병증이 온 것일 수도 있으니 항생제나 해열제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복용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건강하게 감기를 이겨내는, 자연 육아법
1. 성급한 약 복용은 금물
열 감기에 걸렸다고 무조건 해열제로 발열을 억제하지 마세요.
감기로 인한 열로 아기가 힘들어할 수는 있지만, 몸속 세균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면역기능을 활성화 시키는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아기가 잘 먹고 잘 논다면 우선 아기 스스로 열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세요. 단, 아기가 힘없이 늘어지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일 때는 해열제를 복용해야만 합니다. 항생제는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 즉 박테리아를 죽이는 약으로 유익한 세균까지 죽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시고 폐렴·부비동염처럼 감기로 인한 2차 감염이 의심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감기를 다스리는 건강 한방차
① 대추·감초: 5:1의 비율로 함께 달여 조금씩 떠먹이면 막힌 코를 뚫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② 파 뿌리: 열이 없는 경우에 초기 감기에 달여 먹입니다.
③ 무: 맵지 않은 무를 강판에 갈아, 즙을 면봉에 묻혀서 코 안쪽에 발라주면 살균작용을 해 코감기와 호흡기 염증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④ 보리차·결명자: 1:1의 비율로 끓여 먹이면 아기가 열이 날 때 탈수를 방지하는 효과적입니다.
⑤ 생강: 가벼운 몸살이 있는 경우에 좋으나 고열인 경우에는 먹이지 않습니다.
⑥ 박하: 목의 열감을 다스리는 데 좋습니다.
유자·도라지: 인후의 염증을 개선하고 보강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⑦ 도라지·배: 함께 달이면 가래를 삭이고 폐의 열을 내립니다.
⑧ 오미자: 폐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침과 가래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 열이 나면 찬 음식을 찾게 되지만 호흡기를 약하게 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햇볕과 맑은 공기가 면역력을 키워줍니다. 한낮 폭염이 지속하는 정오부터 오후 5시를 피해 아침·저녁으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음식은 담백하고 소화가 잘되는 것으로 비타민C, 비타민 B1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좋습니다.
6. 젖은 빨래를 방안에 널어 집안의 습도를 유지해주세요.
7. 동의보감을 보면, ‘아기에게 얇은 옷을 입히고 오래 묵은 면으로 만든 옷을 입히며 날씨가 좋을 때는 바깥바람을 자주 쐬어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열이 많은 체질로 머리는 시원하게 손발은 따뜻하게 키우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건 팔 할이 엄마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특별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정성’이 우리 아기를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글 윤정선(한의사)
글을 쓴 윤정선 씨는 임상경력 19년 여성, 소아전문 한의사로 활동하며 한 환자를 유아에서 성인까지 키워낸 베테랑 한의사다. 2녀 1남 다둥이 한의사 엄마답게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대한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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