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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피아칼럼] 사춘기 500일의 PMS, 호르몬의 균형을 부탁해!
2016-09-03 00:00:00
하우연한의원 (구)바를참한의원, 윤정선 원장의 WOMAN'S LIFE [호르몬불균형]

사춘기 500일의 PMS, 호르몬의 균형을 부탁해! 
 

6세~13세 소아 여아의 성조숙증부터 청소년기의 학습장애, 성인여성의 생리불순과 임신출산, 그리고 갱년기와 폐경까지. 윤정선 바를참한의원 원장이 여성에게만 발생하는 호르몬 질환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연재합니다.

# Prologue
균형적인 삶. 얼마나 이루고 있을까?
처음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곰곰 생각해보면 선뜻 단언할 수 없는 문제다. 일과 가정, 책임과 자유,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같은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균형’으로부터 멀어져 있거나 멀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나는 호르몬을 돌보는 한의사로서 늘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 ‘호르몬 균형’.
건강한 삶을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이 균형을 유지하고 누리는 여성들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특히 2차 성징이 시작된 사춘기 여학생들에게 이 어긋남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생리에 대한 이해, 호르몬 치료의 시작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보통 생리주기를 28일로 가늠할 때, 초경을 시작한 이후 여성의 몸은 생리 전 14일 동안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에스트로겐의 작용으로 난소에서 난포를 키워 배란을 준비한다. 이때 임신이 이루어진다면 출산 때까지 생리가 나타나지 않지만, 비임신 상태에서는 이후 14일을 즈음해 생리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호르몬 주기의 순환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다. 하지만 문제는 이 주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한다.
 
우리가 ‘정상 생리’라고 말하는 기준은 생리기간이 최소 3일에서 최장 7일 정도를 꼽는다. 그 간격은 21일에서 35일 사이에 반복되는 것이 정상이다. 이 기준을 넘어서거나 부족한 경우 ‘질환’을 의심해 보게 되는데, 생리를 거르거나 주기가 35일을 넘어서면 희발월경, 21일보다 짧게 나타나는 경우는 빈발월경이라 한다. 이 두 상황 모두 자궁내 기저질환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또 생리일수도 중요하다. 생리일수가 짧고 양이 적다면 스트레스로 인한 여성호르몬 분비 장애, 무배란성 월경, 자궁의 미성숙 같은 문제에 대해 점검해야 하고, 생리일수가 지나치게 긴 경우에도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내막증, 빈혈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내 딸의 생리통, 진통제 한 알로 ‘만사OK?’
생리통은 말 그대로 생리 중에 나타나는 ‘통증’인데, 우리 몸은 건강한 상태에서 통증을 일으키지 않는다. 어딘가 어긋났다는 신호를 보내오는 것이 통증이다. 그렇다면 생리통은 어떤 메시지일지 짚어보자.
 
우선 생리통의 원인은 속발성과 원발성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속발성의 경우 유병률이 높은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처럼 자궁 속에서 발생하는 질환에 의해서 유발된다. 이 경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선할 수 있는데, 문제는 원발성 생리통이다. 이런 저런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생리통은 지속되고, 그로인해 우울감, 불안장애, 무기력, 학습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급한 마음에 ‘진통제’를 내주곤 하는데, 진통제가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의 분비를 억제해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통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진 ‘프로스타글란딘’은 통증을 유발해 우리 몸을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배출되는 호르몬이 아니라, 생리혈의 원활한 배출을 위해 분비되는 물질이기 때문에 진통제로 억지로 막는다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쉽게 풀어보면 당연히 배출 돼야 하는 상황에서 통증이 생겼다고 약을 먹어 억제하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생리혈은 몸속에 고이면서 ‘어혈’을 만들게 된다. 결국 생리통을 경험한 엄마의 딸은 유전적 영향으로 비슷한 통증경험하면서 통증의 대물림이 악순환처럼 이어지게 된다. 이쯤되면 딸에게 한마디 해야한다. 엄마가 미안해! 하지만 미안해로 끝나선 안될 일이다.
 
호르몬 하나 어긋났을 뿐인데, 내 딸의 인생이 달라진다?!
생리통이 학습장애로 이어지는 원인은 바로 PMS(Premenstrual Syndrome)라 불리는 ‘월경전증후군’ 때문이다. PMS는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증상이 월경주기에 따라 반복이적이면서 주기적으로 나타난다. 전체 가임기 여성의 40% 정도가 PMS를 경험하는데 대략 3000일 정도, 중·고교 여고생은 대입을 앞둔 사춘기 시절 최소 500일의 PMS를 겪게 된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 기간에는 몸도 마음도 안정을 찾지 못해 컨디션 저하로 인해 학업저하 현상이 두드러지게 된다. 더욱이 평소 운동부족으로 체력이 저하된 상황이라면 생리전증후군은 더 심하게 나타나게 되고, 컨디션 저하 → 집중력 저하 → 학업 성취도 저하가 반복되면서 악순환의 싸이클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 내 딸도 혹시 PMS, 체크포인트
□ 생리기간 전후로 감정조절을 못한다. / 신경질이 늘었다.
□ 생리기간 전후로 우울해 한다.
□ 생리기간 전후로 의욕이 없다. / 만사 귀찮아한다.
□ 생리기간 전후로 쉽게 화를 낸다.
□ 생리기간 전후로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 생리기간 전후로 초조해 한다.
□ 생리기간 전후로 두통을 호소한다.
□ 생리기간 전후로 어깨 결림, 허리 통증을 호소한다.
□ 생리기간 전후로 자주 졸고 있다.
□ 생리기간 전후로 잠을 설치고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 생리기간 동안 복부, 허리 통증이 나타난다.
이중 해당되는 사항이 5개 이상이면 제대로 된 검사와 전문가 진단을 추천한다.

# Epilogue

평균대 위의 내 딸, 호르몬의 균형을 부탁해!                             
평균대위에 올라서면 양팔을 벌리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최대한 빠르게 가는 것이 관건이다. 중간에서 떨어지면 실격이다. 사춘기 딸아이의 호르몬 균형은 바로 이 평균대에 선 것과 비슷하다. 지체 할수록 남보다 뒤쳐질 수 있고, 건강상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엄마의 역할은 내 딸이 균형 잡힌 호르몬 관리를 통해 생리통 없이, 우울하거나 불안한 마음의 불균형 없이 이 시기를 잘 통과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이끌어주는 것이다. 인생을 좌우하는 중, 고등학교 시절 6년 동안 우리의 딸들에게 찾아올 500일의 PMS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지, 이제 엄마가 나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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