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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연북콘서트> 두번째 이야기::경험과 공감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
2018-12-13 00:00:00
하우연한의원 윤정선원장님과 오재철여행작가의 <하우연북콘서트> 두번째 이야기::경험과 공감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

안녕하세요. 하우연한의원 바르미 입니다. 

서울은 오늘 아침에 하얀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내리니 집에 갈 길이 걱정이라는 옆사람의 말과 달리 저는 함박눈을 보니 밖에 나가 눈 맞으며 놀고 싶은 기분이에요. 초등학교 때 수업 중 눈이 내리자 담임 선생님은 수업을 중단하고 운동장에 나가 저희들이 흰눈을 마음껏 맞으며 신나게 놀 수 있게 해주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눈이 내리면 그 때의 신나고 행복했던 기억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것 같아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고, 한편으로는 방학 전이라 학교에 간 아이들은 이 설레임과 흥분을 애써 누르며 교실에 앉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또르르~)

12월 12일 수요일, 하우연 한의원에서는 윤정선원장님과 오재철 여행작가님의 <하우연북콘서트> 그 두 번째 시간이 있었습니다. 
콘서트 시작 전에 함께 호흡을 맞추고 준비를 하면서 즐겁고 유쾌한 두분을 뵈니 이 날 들려줄 이야기가 더 기대됩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오재철여행작가님의 여행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혼자 떠나는 여행은 자유롭고 편합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겨 떠나는 가족여행은 준비할 것도 많고, 피곤하고, 경비도 부담된다고 하자. 오재철 작가님은 "여행은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떠날 가치다 있다" 고 말했습니다.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잘 모르는 가족에 대해 다시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여행이라고 하셨어요. 가정에서는 가족의 역할에 따른 타이틀 '엄마', '아빠' 로 서로를 인식하게 되는데 여행을 떠나는 순간 이런 타이틀에서 많이 자유로워진다고 합니다. 아이들 역시 가족과 보내는 시간과 대화를 통해 엄마도 '엄마'가 아닌 한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는 계기를 가질 수 있는 게 여행이 가진 힘이라고 얘기하셨어요.



집에서는 가사 일과 내 일들로 가족과 이야기 할 시간이 많이 없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나누는 대화가 반복됩니다. 

"밥 먹었니?", "숙제는 다 했니?", "학원 갔다 왔니?" 등등. 그런데, 여행을 떠나는 순간 일과 일상에서 자유로워지고 이로인해 생기는 시간에 아이, 남편과 함께 바다를 보고 하늘을 보며 지금까지 나눌 수 없었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여행만큼 감성이 커지는 경험이 없는 것 같다고 하시며 아이가 어릴 때 많이 여행 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셨습니다. 경험하는 만큼 감성이 커지고 이는 학교, 학원, 학습지를 통해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감성교육이라고 하셨어요. 

저 역시 가장의 역할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던 아버지와 함께 하는 여행은 유명관광지를 도느라 그 곳에 풍경이 어땠는지 혹은 무얼했는지 특별히 남는 기억이 없지만, 바쁜 엄마 아빠와 하루종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냥 좋았던 기억에 났습니다.  '어릴 때 여행가면 기억 못한다' 는 말처럼 뭘 봤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시간을 오롯이 가슴에 담고 성장해서도 입가에 미소 지으며 추억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특히 어린 시절의 '가족 여행'은 작가님 말처럼 '떠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요즘처럼 조기교육과 학업으로 많이 힘든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와의 여행은 정말 특별한 시간, 큰 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들었어요. 

이번에도 오재철 여행작가님은 여행의 의미에 대해 새로운 접근이 가능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이어서 윤정선원장님은 <바른 성장과 좋은 인연>에 대해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원장님이 이태원에서 진료를 했을 때 환자들에 의해 본인이 어떻게 변하셨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셨어요. 
처음 한의원을 개원할 당시에는 원장실은 크게 만들고 문은 닫아놓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환자들이 그냥 문을 열고 들어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통에 결국 원장실 문을 닫는게 의미가 없어져 결국 환자 상담이 아니면 원장실 문을 열어놓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러다 '내가 원하는 진료를 보는 게 아니라 환자가 필요로 하는 진료를 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진료실 문만 열어놓을게 아니라 마음을 열고 진료를 보기 시작하자 한의원에 환자들이 찾아오는 것을 경험하면서 의료인으로서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 공감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고 의료인이자 한의사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셨다고 합니다. 



윤정선 원장님은 항상 직원들에게도 
환자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 공감은 자신이 경험하지 않고서는 정말 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 것은 바로 원장님의 경험이었습니다. 어렵게 임신을 하고, 출산하고, 아이를 키우고, 첫 아이의 초경을 경험하기 전에는 환자들의 마음에 공감하기 어려운 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원장님이 아이를 키우고 경험하고 보니 안먹는 아이 때문에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 아이의 성조숙증을 염려하는 부모님의 마음, 딸 아이의 이른 초경으로 우는 어머니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고 합니다. 



언젠가 아이가 성조숙증 진단을 받아 호르몬 치료를 고민하다 하우연에 오셨던 한 어머니가 원장님과 오랜 시간 상담을 하고 원장실에서 
나오시는데 들어갈 때의 불안과 걱정이 많이 없어지고 안색이 밝아졌던 기억이 났습니다. 아이의 치료는 물론 중요하지만 어머니에게는 어머니의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이해하고 안심시켜주는 것도 필요했을 것입니다. 



남자, 여자를 떠나 아이가 
적절한 시기에 성장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너무 빨리 자라서 걱정이지요. 성조숙증, 키 성장, 소아비만은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치료가 되어야 바른 성장으로 연결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바르고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그런데, 치료의 적절한 타이밍은 부모님의 관심에서 시작됨을 기억해야겠습니다. 



<
천계(天癸)> 는 한의학 용어입니다. '하늘의 기운이 열리는 것' 으로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시기를 뜻합니다. 
여자 아이들은 이 시기에 '초경'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초경을 시작했다고 해서 완전한 성장이 이루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초경 후에도 성장판이 열린 상태라면 키 성장은 계속 진행됩니다. (생리를 하고도 키가 더 컸다고 하는 분들은 이 시기에 성장판이 닫히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요.) 초경을 꽃으로 비유하자면 꽃봉오리가 된 상태 입니다. 이 꽃봉오리가 햇빛을 쬐고 비바람을 맞으며 자라면 꽃으로 피게 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영양공급(햇빛과 비, 바람)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꽃이 피기도 전에 꽃봉오리일가 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초경을 시작한 아이가 생리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게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아직 
미성숙한 자궁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잘 먹어도 생리를 하게 되면 많은 영양분이 소실되고 호르몬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성장기의 아이가 이 시기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또 생리통 없이 건강하게 생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아빠에게 말하기 어렵거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생리에 관한 이야기를 엄마라면 믿고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의 입장과 힘듬을 충분히 이해하고 곁에서 격려해주고 공감해준다면 아이의 정서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이야기를 받아줄 열린 마음과 자세이겠지요. ^^ 



많은 여성들이 생리는 여자이기에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리가 여성의 자궁 건강의 척도이고 생리가 건강하지 않는 것이 자궁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으로 이에 의해 생리통, 생리불순이 나타난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건강하지 않은 자궁이 임신과 출산, 갱년기 완경기에 큰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요즘은 뭐든 넘쳐서 문제가 됩니다. 영양제도 몸에 좋다면 그 성분과 부작용을 따지지도 않고 복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윤정선원장님은 남 따라하기는 그만하고 각자의 처지와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합니다. 운동을 해야 하는데 주위에서 등산이 좋다고 해도 내가 올라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 가까운 거리는 걷고, 계단은 올라가는 등 내 처지에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언젠가 윤정선 원장님께서 '환자의 입장과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처방은 도움이 되지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항상 '환자가 우선'이라는 진료 원칙에 숨겨진 원장님의 철학과 마음을 
오늘 강의를 통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오재철 작가님의 유쾌하지만 삶의 가치관에 대해 울림이 있는 강의, 윤정선 원장님의 묵직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는 때론 웃게도 하고 눈시울이 붉어지게도 했습니다. 



이어서 참석자들과 궁금한 점을 묻고, 서로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재철 작가님께 '세계 여행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인지', '사춘기 아이들과 어떻게 여행 하면 좋을지', '가족 여행을 하고 싶은 데 여행 코드가 서로 안맞아 고민인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 등등을 물으셨습니다. 
작가님은 여행의 목적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거라면 함께 그 시간을 보내는 것에 집중하고, 그게 아니라면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따로 다니는게 오히려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며 쿨한 방법을 제시하셔서 웃음을 주기도 하셨습니다. 



참석자 중 한 분은 오늘 강의를 듣고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아이의 행동이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이해된다고 하셨습니다. 또 이제 사춘기를 앞두고 있는 딸 아이와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이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는 솔루션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한 공간에 앉아 같은 이야기를 들었어도 각자가 처한 처지와 입장에 따라 이해와 받아들이는 부분에 다름이 있는 것을 보면서 윤정선 원장님께서 강조하신 '처지와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더 느끼게 됩니다. 



강의를 마치고 오늘 참석하신 분들과 사진 촬영을 했는데요. 원장님의 손을 꼭 잡아주시는 분의 손을 보니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말로 하지 않아도 하우연한의원과 윤정선원장님을 응원해주시는 그 마음과 진심이 저에게도 느껴졌나봅니다. 그리고 윤정선 원장님은 바로 이어 진료를 시작해야 해서 밖에 나가 참석자분들과 같이 식사 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움하며 대신 추운 날 먼 곳까지 걸음해주신 분들에게 간단히 샌드위치를 준비해서 대접했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난 후 둘러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콘서트 소감을 나누거나 못다한 이야기를 하는 분들 덕분에 콘서트의 여운이 오래 남았습니다. 




한의원에서 진료하며 환자를 진료하며 살아가는 게 대부분인 윤정선원장님과 전 세계를 누리며 여행하는 오재철 작가님은 각자 너무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북콘서트를 통해 두 분은 각자가 처한 환경과 선택한 길이 다를 뿐, '행복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서 시작된다'는 공통된 가치관으로 같은 시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중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또 두 분이 서로의 다른 가치관은 존중하고, 같은 부분은 함께 격려하며 지내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인생에는 답이 없고,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말이 생각 납니다. 
다들 각자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갑니다. 모두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나 삶에 의미를 찾아가는 데 여러 방향과 여러 갈림길에서 할 수 있는 선택들을 할 것 입니다. 누군가는 내일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으로 갈 수도 있고, 누군가는 직장으로 출근하는 만원 지하철에 몸을 실을 수도 있습니다. 가는 길은 다르고, 하루를 보내는 시간은 다르겠지만 서로가 선택한 긴 여행에 끝에 결국 우리는 모두 '행복'이라는 목표에서 만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두 번의 북콘서트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 그리고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이런 획기적이고 신선한(!) 자리를 또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히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 

<하우연한의원>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참여하셔서 따뜻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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