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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복용하면 뼈나이가 빨라지나요? 성장판이 일찍 닫히나요?
2024-11-07 10:12:24
진료실에서 상담할 때 많은 부모님들께서 우리 아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영양제, 음식, 건강 보조 식품 관련해 질문하신다. 최근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한약 복용을 하면 뼈 나이가 빨라지나요?”이다. 

전문가적인 견해로는 너무 광범위한 질문이라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한약에는 많게는 수천 가지의 약재들이 존재하고 그중 자주 사용되는 약재만 해도 200여 가지 정도다. 수많은 약재들을 ‘단 하나의 한약’이라고 뭉뚱그려 질문한다면 대답하기가 곤란한 부분이 있다.

하우연한의원 윤정선 대표원장

물론 한약재 중에는 어떤 한약재는 성장호르몬분비를 원활히 하며 저신장에 도움이 되고, 또 다른 한약재는 성선 자극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어 사춘기증상이 빨리 발현되는 것을 저해하는 약물도 존재한다. 이러한 한약을 어떤 타이밍에 적절히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성장판을 적절하게 조절하면서도 키는 키우되 너무 빨리 성장판이 닫히지 않도록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춘기 시작 전, 1년에 4cm 미만 자라는 저성장인 아이인 경우 그 아이는 또래 아이들의 평균 성장판보다 오히려 너무 뒤처져 있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오히려 또래 평균의 성장판에 맞추어서 빠른 성장을 유도하도록 어느 정도 골성숙을 촉진하는 게 도움 된다.

반대로 현재 사춘기를 시작할 정도로 충분히 키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모든 성호르몬 분비 및 성장판 자체가 또래 평균치보다 너무 앞서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는 위에서 언급한 치료와는 반대로 뼈나이가 더 이상 빨라지지 않도록 성장판 진행 속도를 조절해 키를 키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마치 우리가 운전을 할 때 적절한 타이밍에 액셀과 브레이크를 밟아서 조절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의 성조숙증과 성장을 치료함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확한 검사 및 진단을 통해 어떤 타이밍에 어떠한 약물이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판단은 오랜 시간의 경험과 환자 치료 케이스 누적이 대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반드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성장할 때 인체가 단순히 물질적인 성장호르몬이나 성호르몬에 의해서만 의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임상에서 보면 성장호르몬 분비는 모자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저신장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즉 어느 기준 이상의 물질적 조건이 충족되는 것이 중요한 요소는 맞지만, 그러한 물질적 조건들이 원활히 작용할 수 있게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특히 성장과 성조숙증 치료에서는 이 부분이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이런 생각을 확장해 보면 ‘단순히 키 성장 목적으로 영양제 및 건강 보조 식품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과연 우리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 또는 음식이라 하더라도 현재 아이에게 부족하지 않고 오히려 넘치는 경우 과연 복용하는 게 좋을까? 예를 들어 성장호르몬이 단백질 기반의 호르몬이고 단백질 공급이 성장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해서 삼시세끼 단백질만 먹는다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고 아이가 잘 클 수 있을까?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단백질 섭취가 필요이상으로 너무 과해지면 음성 피드백에 의해서 IGF-1 분비가 감소한다. 즉, 성장호르몬 분비가 적어지는 것이다. 다른 영양제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성장과 성조숙증 치료 시에는 현재 아이의 발달 상태, 성장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정기적인 검사와 상담을 통해 아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들, 운동, 생활습관, 식습관 및 부족한 영양소는 무엇이고 너무 과하여 줄여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아야 한다. 

아이의 평생 키를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은 아쉽게도 한정되어 있다. 그 시간을 헛되이 놓쳐버리면 나중에 아무리 좋은 영양제와 약을 복용하더라도 노력에 비해 얻는 소득이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성장 검사와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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