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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워킹대디 육아월드] 성조숙증 주사 치료와 한약을 같이? 최근 국내 '성조숙증' 환자가 급격하게 불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다행히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도 늘어 제때 치료를 받는 아이들의 수도 점차 늘고 있다. 다만, 성조숙증 치료 이후에도 키 성장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놓치고 있다. 성조숙증으로 흐트러진 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고 빨라진 사춘기 진행을 지연하여 성장판이 닫히는 것을 최대한 막아 줄어든 키 성장 시간을 다시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러나 사춘기 지연 치료는 키 성장을 촉진하는 치료는 아니다. 초경은 지연되고 있지만 키 성장은 더딘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키 성장이 더디면 성장판도 천천히 닫힌다고 생각하지만 키 성장이 더디더라도 성장판만 빨리 닫히는 경우가 있어서 성장검사도 함께 진행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호르몬 치료 중과 종료 후에도 성장판 닫히는 속도를 체크해서 키가 클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길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의 어린이 환자 중에는 9세 여아 환자 규연이(가명)이가 있다. 2년 전에 만난 규연이는 양방에서 성조숙증 진단(LH 수치 43.1)을 받고 호르몬 지연 주사 치료를 하고 있었다. 규연이의 어머님은 아이가 호르몬 수치는 낮아지고 있는데 키가 자라지 않고 최종키가 너무 작아서 불안하던 차에 필자가 나간 방송에서 “초경 시작 전 키가 155cm까지 충분히 성장해 있어야 생리를 시작해도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바로 한의원으로 오신 것이다.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처음 규연이를 만난 건 2021년 9월이었는데 검사상 최종키가 140cm로 예상되는 상태였다. 초경을 미루기만 하고 최종키는 주사 치료기간 동안 그대로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성호르몬 분비를 차단시켜 빠르게 예상되었던 초경은 지연시켰지만 치료 기간 동안 몸의 밸런스 불균형으로 키 성장은 더뎌진다. 이 경우 초경만 늦게 작할 뿐이고 최종키는 또래보다 작을 수 있다. 규연이는 주사 치료로 키가 클 시간을 벌고 그 사이에 키를 키워야 했기에 지연 호르몬 주사 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기로 했다. 아이의 체질과 몸 상태에 맞는 한약 처방과 생활습관 바꾸기 약속을 한 뒤 1년이 흘렀다. 지연 호르몬 주사 치료 6개월 정도 진행되면 보통 키가 잘 자라지 않는데 규연이는 잘 자라고 있었다. 담당 의사가 의아해서 주사 치료 중 혈액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호르몬 수치가 잘 내려가 2.8이 되었으며 3개월 주사 치료로 변경되었다. 지연 호르몬 주사 치료와 한약 치료를 병행한 결과, 2022년도 검사시 최종키는 152cm가 되었다. 결국 초경은 늦추면서 키가 클 시간을 확보하고, 그 시간 동안 주사 치료만 했으면 크지 않았을 키를 한방치료를 통해 키운 것이다. 2022년 12월에는 길고 길었던 지연 주사 치료를 종료했고 지금까지도 키 성장을 위해 한방 치료를 이어서 진행하고 있다. 성조숙증 진단 전, 양방 성조숙증 호르몬 주사 치료 진행 중과 후 한방치료의 목적은 달라진다. 아직 성조숙증 진단을 받기 전이라면 빨라진 2차 성징 속도를 조절해주어, 제 때 초경을 시작할 수 있게 몸의 밸런스를 맞춰줘야 한다. 양방 성조숙증 호르몬 주사 치료 중이라면 성장판 주위의 순환을 도와 키 성장하고, 성장판 닫히는 속도가 빨라지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양방 성조숙증 호르몬 주사 치료 종료 후에는 사춘기가 빨리 오지 않도록 조절하며, 키 클 시간을 길게 확보하며 키 성장하도록 관리한다. 성조숙증 호르몬 치료 종료 후 아이 몸 상태에 따라 1년 이내 초경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몸의 밸런스를 맞춰주기 위해 성장속도체크가 필요하다. 사춘기가 빨리 오지 않도록 조절하며 바른 성장 속도를 관리해야 한다. 바른 성장 속도란 키 성장한 만큼 비례하게 성장판 닫히는 속도도 빨라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성조숙증 치료, 성장 치료를 하면 "초경지연 치료시기 따로", "키 성장 치료 시기 따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초경지연과 키 성장은 동시에, 함께 치료되어야 한다. 성장기의 골든 타임에는 잃어버리는 시간 없이 꾸준히 바른 속도로 키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경지연과 키 성장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바른 성장이 가능하다. 성조숙증 치료 방법이 다양해진 만큼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초기부터 사춘기 지연과 키 성장 관리를 함께 진행해 소중한 아이의 건강과 키 성장을 지키길 바란다. 여아의 가슴 멍울이 잡히기 전, 남아의 음모가 발달하기 전부터 치료를 시작해 성조숙증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아이의 최종키를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 이코노믹리뷰(https://www.econovil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