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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원장 건강칼럼] 성조숙증 예방의 타이밍,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이 중요한 이유는? 자녀가 또래 아이들 보다 발육이 빠르고 키가 큰 편이라면 단순히 ‘요즘 아이들은 부모 세대 보다 빠르니까’ 라고 쉽게 넘길 일 만은 아니다. 그 빠른 성장 속도가 질병으로 인한 것이라면 사실은 성장판이 빠르게 닫히고 있는 것이다. 바른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 질병인 성조숙증은 내분비계 질환으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예방해야 성장기 질병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성조숙증의 양상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젖가슴이 발달하고,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를 말한다. 하지만, 단순 관찰이나 자가 점검 체크 리스트 등으로는 정확한 질병 유무를 구분하기란 사실상 쉽지 않다. 아이들은 자신의 신체 변화 상태를 부모에게 설명하기 힘들다. 이미 질병이 진행 되고 있으나 부모님의 관찰로 구분하기 어렵거나, 이미 질병이 진행 된 후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자라는 성장기 아이들에게 발견 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적 관점으로 미리 대응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예방적 관점에서 병원을 방문하기 적절한 타이밍은, 조기에 눈에 띄는 신체적 변화가 시작되었을 때나 연령으로 구분했을 때 대략 초등학교 3학년 시기를 추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 받은 아동의 60% 이상이 9~10세 이며 10~14세가 43%를 차지했다. 이미 발병하여 성조숙증 진단을 받은 아동들이 9~10세에 높게 분포되어 있다는 것은 이 연령대 이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아이의 성조숙증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아이들도 생활 패턴이 흐트러지는 겨울방학 시즌이나 코로나의 장기화로 인해 실내 생활이 길어진 아이들이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기 전에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는 발병 원인이 특정한 요인 한 가지로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유전적 요인 이외에도 시상하부·뇌하수체의 조절 이상(중추성), 고환·난소·부신 등의 성호르몬 분비 이상, 후천적 요인인 서구화된 식습관 및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아비만, 스트레스, 환경 호르몬 노출, 스테로이드 사용, 불규칙한 생활패턴, 과도한 컴퓨터 및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알려져 있다. 성조숙증은 단순히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조기 사춘기’와 구분 되는 내분비계 질환이다. 또래 보다 빠른 성장에서 오는 아이들의 심리사회적 위축과 더불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게 되면서 성인기까지 유지되는 최종 신장이 본래 클 수 있는 것 보다 덜 자라게 된다. 처음에는 빨리 자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이다. 특히 여아의 경우 빠른 초경으로 여성호르몬 노출기간이 길어져 유방암·난소암·자궁내막암 등 여성암에 걸리거나 난임을 겪을 위험률도 함께 높아진다. 늦지 않게 성조숙증 치료를 받으면 평균 3~5㎝ 더 자랄 수 있고, 아이의 체질에 맞는 건강 균형을 맞추며 바른 성장을 도울 수 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방학을 준비하고 있다면 지금 이 시기에 성조숙증 검사를 제대로 받아야 성조숙증 발병률이 높아지는 연령이 되었을 때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초경 등이나 2차 성징으로 인한 걱정 없이 건강하고 바르게 클 수 있다. 덧붙여 자녀의 연령대 외에도 적절한 키를 중점으로 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여아의 경우 키가 155cm이상일 때 생리를 시작하면 몸에 무리되지 않고 최종키가 160cm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초등학교 2~4학년인데 아이가 조기 초경 위험이 있고 초경을 시작 할 때의 예상키가 155cm가 되지 않는다면 미리 의원에 방문해 성조숙증 위험군은 아닌지, 뼈 나이는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성조숙증 검사 및 진단을 통해 대비할 수 있다. 출처 : 헬스인뉴스(http://www.healthi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