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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원장 건강칼럼] '초등학교부터 시작하는 다이어트' 헬스장 아닌 병원부터 가야 하는 이유
2021-05-21 00:00:00
"다이어트는 평생 하는 것" 이라는 말이 있다. 사회적 미의 기준을 의식한 관리의 차원이 아니다. 비만 관리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질병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있는가에 대한 글로벌 지표다.

그렇다면 한창 자라는 아이들의 경우는 어떨까. 의료계 전문가들은 아동기부터 시작하는 '적극적인 비만 예방'을 강조한다. 그렇다고 초등학생부터 다이어트를 해야 할까? 성장기에 살 쪄도 나중에 다 키로 간다는 말도 있는데 굳이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것일까? 

"통통하니 귀엽다?"… 소아비만 알고 보면 심각한 문제

유독 어린 아이들에게 비만은 관대하다. 그저 귀여운 아이들을 질병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든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세 살 비만을 여든 까지 가져갈 수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신체적 신호나 건강 지표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결국 제일 가까운 가족부터 학교 등에서 기준을 잡고 습관형성을 도와줘야 하는데 아직도 소아비만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키가 크면서 자연스럽게 살도 빠질 것이라는 오해가 팽배하고 주변에 먹을 것이 풍족해 자극적인 음식을 아이들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워 소아비만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소아비만은 대표적 아동기 질병으로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 인 추세다. 이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기인한다. 실제 한국아동청소년데이터아카이브(보건복지부,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통해 산출한 청소년 통계)에 의하면 중학교 청소년 비만율은 2007년 4.7%였던 반면 2019년 9.1%로 크게 증가했다. 대한비만학회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함께 조사한 2015년 기준 소아청소년 과체중 및 비만율은 15.4%로 10년 사이 26%(2005년 12.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살이 아닌 병의 문제… 지방세포 늘어나고 작은 키 위험 높아

아이들은 통통할수록 귀엽다는 생각에, 초기에 방치하다가 이미 비만이 되어 진료실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장기 아이들의 하루는 성인의 하루와 다르다. 뼈, 근육, 호르몬 등이 계속 자라고 있는 것. 아이가 비만이 되면 키 성장을 저해 하는 것은 물론 합병증을 유발하는 명백한 '질병'이 된다. 소아 비만은 살이 아닌 병의 문제라는 관점이 중요하다.

소아 비만은 사춘기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성장기 비만이 지속되면 10대 청소년기에 성인병이라 여겨졌던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대사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성인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8세~12세 사이에 2차 성징이 급히 시작되는 성 조숙증의 주요 원인 역시 비만이다. 성 조숙증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남아 여아 모두 자신이 클 수 있는 키 보다 최종 키가 작아지고 여아의 경우 조기 초경과 함께 조기 폐경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성인과 달리 성장기 아동은 지방 세포의 개수가 많아지고 크기도 커진다. 성장이 끝난 성인이 비만할 경우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진다. 반면 성장기 아동은 지방세포 개수 자체도 늘어난다. 한번 늘어난 지방 세포의 개수는 줄어들지 않는다. 어린 시절 살이 쪘던 사람이 성인기 까지 비만을 유지하거나 이후 체중 조절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식단 조절' 흔한 예방이 아니다, 의료진조언 필요한 키 성장 요인

잘못된 식습관은 대표적인 비만 유발 요인이다. 그렇다 보니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성인들은 대부분 '다이어트 식단' 부터 검색하고 실천한다. 그러나 아동은 전혀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소아 청소년은 성장과정에 따라 영양소 필요량이 달라지므로 성인과 달리 성장을 위한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요하며 성장기에 필요한 하루 권장섭취량을 잘 섭취해야 작은 키를 예방할 수 있다.

소아 비만에 다이어트라는 관점 보다, 건강한 성장기를 위한 영양 관리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을 권한다. 아이들에게 성인과 같은 방식은 오히려 독이다. 식사량을 무작위로 줄인 저칼로리 식단은 키가 성장할 수 있는 영양분을 뺏는것과 같다. 식욕은 본능적 영역이다. 성인처럼 의지력으로 먹고 싶은 것을 참거나 먹기 싫은 것을 먹게 하는 것은 추후 건강한 영양식에 대한 반감을 쌓게 되니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한다.

건강한 체중관리를 위해 우선적으로 교정해야 하는 것은 단연 '식습관의 균형'이다. 비만 조절을 위한 영양 요구량은 아이의 성장 정도, 유전적 체질과 기질, 생활패턴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의료진 상담이 필수적이다.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권장되는 하루 섭취 에너지량, 영양소 등을 파악했다면 가장 중요한 단계가 남았다. 바로 '가족이 함께' 하는 것이다.

아동 다이어트의 결정적 요인 '가족'

성장기 아동들의 식습관 및 생활패턴은 함께 사는 가족들 특히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함께 밥을 자주 먹는지, 식탁에는 어떤 음식이 주로 올라오고, 부모님이 즐겨 먹는 음식은 무엇인지에 따라 아동의 입맛도 따라가기 쉽다.

실제 대한비만학회가 지난 2015년 발표한 소아 청소년 비만 자료 분석과 부모의 생활습관 및 비만 인지·행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아버지가 비만인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1배, 어머니가 비만인 경우는 2.4배 높다. 부모가 모두 비만일 경우 자녀가 비만일 위험은 2.8배 상승했다.

소아비만이나 아동기 체중 관리를 고민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자주 당부하는 것이 '함께 하는 다이어트'다. 평균적으로 부모가 많이 먹으면 덩달아 자녀 섭취량도 늘어난다. 소아비만은 가족이 함께 예방하고 치료하는 질병이다. 치료적 개입이 필요하다면 의료진을 찾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후 의료진의 조언을 토대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패턴을 구성해 온 가족이 함께 실행하는 것을 적극 권한다. 살찐 아이에게 핀잔 주는 게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해지는 것이다. 실제 이러한 권고를 받아들인 부모님들은 덕분에 본인의 건강도 좋아졌다고 만족하는 경우가 많다.

출처 : 헬스인뉴스(http://www.health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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