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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가 ‘유전이 결정한다’ 라는 말이다. ‘키 유전자’라는 말이 익숙해 질 정도로 유전 의해 큰 키와 작은 키가 이미 결정된다는 믿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여러 연구 추세에 따르면 키에 작용하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약 20% 정도이며, 키를 결정하는 지배적인 단일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정설이다. 개인의 키 성장에 따른 차이는 유전자와 형질 간의 복잡한 관계로 이루어진다. 실제 브리시티컬럼비아대학의 스티븐 하이네 교수는 <유전자는 우리를 어디까지 결정할 수 있나>라는 저서를 통해 "사람들은 문화적 요소를 배제한 채 유전자의 영향력만 강조하는 유전학의 과장광고에 속기 쉽다"고 지적하며, 우월한 DNA는 날 때부터 정해졌다는 것은 틀린 말이며, 엄마와 아기의 상호 관계 등의 후천적 상호 관계망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키 성장 역시 부모님이 큰 편이면 아이도 클 것이라 믿거나, 이미 유전적으로 작은 키니까 노력해도 소용 없다고 믿는 것은 아쉽다. 후천적 관리를 통해 아이의 최종 키를 키우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때 중요한 지표는 실제 동갑 나이의 또래집단에 비해 큰 편 인지를 보는것이 아니다. 나이 보다 중요한 ‘골 연령’이 핵심이다. 의학계에서는 골 연령을 나이보다 개인의 성숙도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긴다. 게다가 5분이면 간단하게 검사도 끝난다. 혼동하기 쉽지만 ‘성장판’, ‘골연령’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보통 나이는 전문용어로 역연령(chronological age)이라고 말한다. 역연령은 정신 연령, 교육 연령, 신체적 연령, 성숙 연령과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로 나이에 비해 정신, 신체, 교육 수준이 맞게 발달했는지 바른 성장의 비교 지표로 사용한다. 따라서 아이의 키가 제대로 크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나이에 비해 큰 편’이라는 모호함 보다 ‘골 연령이 나이와 키에 맞는지’를 체크해야 한다. 골연령(bone age)은 골 성숙도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키, 성적 성숙도, 초경 연령 등과 관계가 깊다. 우리 인체의 뼈는 태생기에 말랑말랑한 연골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가 성장하며 딱딱한 뼈의 형태인 골 조직으로 성장한다. 골 성장이 완료 되면 키 성장도 완료 되는 것이다. 골 연령은 성별, 유전, 영양상태, 여러 질병 발생 여부에 따라 같은 또래 아이들이라고 해도 차이가 많다. 여아의 골 성숙 과정은 남아보다 2년 가량 빠르다. 골 성숙은 사춘기 발현과 관계가 깊어, 사춘기가 빨리 시작된 어린아이의 경우 골 연령이 빠르게 진행된다. 골 연령이 너무 빠르면 성조숙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비만 등을 의심할 수 있다. 골 연령이 또래에 비해 너무 느려도 문제가 있다. 성장호르몬 결핍, 갑상선 호르몬 결핍, 쿠싱 증후군, 영양 결핍을 의심할 수 있다. 성장판(physeal plate)은 일반적으로 팔과 다리뼈에서 길이 성장이 일어나는 부분을 말한다. 2차성징 이후 사춘기 시기에 딱딱해진 팔 다리뼈의 양 끝에 남은 말랑말랑한 연골부분을 성장판으로 보며 최종 키가 얼마나 더 클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다. 성장판이 닫히면 보통 키 성장도 멈추는데, 닫히는 시기 역시 나이 보다 개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 후천적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통상적으로 여아는 15세, 남아는 17세가 되면 모든 성장판이 닫히고 최종키가 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조숙등에 의해 빨리 닫히는 경우나 체계적인 관리로 느리게 닫히는 경우도 있다. 골연령 검사는 간단하다. 왼손과 손목의 X-선 촬영을 하여 척골, 요골, 수근골, 중수골, 수지골 등의 골 성숙도를 비교하여 측정하는데 약 5분이면 끝난다. 보통 성장판 검사와 함께 성장 검사를 같이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검사 주기는 6개월에 1번을 권한다. 성장기 아이들의 신체 성장 시간은 모든 성장이 끝난 어른의 시간과 다르다. 1년 안에 골 연령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거나 느려 질 수 있고, 성장판이 점점 닫혀가고 있다. 이는 식습관, 생활습관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골연령 및 성장검사에 성별은 중요한 변수 이므로 여자는 초등학교 3학년 이전 남아는 초등학교 4학년 이전 성장 검사를 시작하고 이후 6개월 단위로 체중 처럼 체크하고 관리 유지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매일 조금씩 키가 성장한다. 사춘기 아이들은 연 평균 5~6cm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아이가 3개월 이상 키 성장이 정체중이라면, 그 원인을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 성장기에 키는 충분히 크는데 급속도로 크는 것도 좋지 않다. 빠르게 골 연령이 증가하며 성장판 역시 빠르게 닫히기 때문이다. 결국 몸의 튼튼한 면역 균형을 토대로 초등학교부터 청소년기까지 진행되는 성장기를 오랫동안 천천히 아이의 성장 속도대로 차곡차곡 성장하는 일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기본 생활습관’이다. 먼저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이다. 의료계에서는 성장기에는 하루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해야 하고 밤 10시부터 아침 6시까지 수면에 드는 것을 권장한다. 밤 10시 30분 부터 새벽 2시30분 사이에 몸에서 성장호르몬이 나온다. 또 환경호르몬 차단도 중요하다. 농약, 살충제, 플라스틱, 통조림, 캔 등에 들어 있는 환경호르몬은 한번 생성되면 잘 분해되지 않고 환경 중에 오랜 기간 남아있거나 인체 내에 들어와서 지방세포 등에 오랫동안 저장되어 만성적인 영향을 주는 잔류성 유기화합물도 있지만 쉽게 분해되거나 인체 내 잔류시간이 짧은 것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운동 역시 강조하고 싶다. 특히 운동은 물리적 자극으로만 성장판을 자극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운동을 하며 자연스레 신진대사에 필요한 에너지가 많아지고 산소섭취량이 늘어나는데 이 때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 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많은 성장호르몬이 분비 된다고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