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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육아학교] 여름 출산, 산후조리 잘하는 법 아이는 덥고, 엄마는 춥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 딸이 어렵게 출산을 했다며 산후보약을 지어달라며 찾아오셨습니다. 귀하게 키운 무남독녀 외동딸이 시집을 가 한참을 난임으로 고생하고 어렵게, 어렵게 아이를 가졌다고 복받치는 마음에 눈물까지 보이시던 어머님의 마음에 저 역시 울컥할 정도였죠. 산후조리를 잘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말씀드렸었죠. 오늘은 어떻게 해야 산후조리를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산후조리 첫 걸음, 오로배출부터 3kg의 아기를 출산했는데, 아기를 출산한 후에도 당장 체중의 변화는 느껴지지 않아요. 하루아침에 살이 빠질 순 없고, 또 산후조리의 최대 목적이 출산 전 체중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자궁에 정체되어 있는 ‘오로’를 배출해야 해요. 아기가 자궁에서 약 280일 가량 머무르고 자라면서 쌓인 불순물을 오로라고 해요. 출산 시 자궁수축을 하고 태반이 떨어져 나가면서 오로가 배출되기 시작하는데요. 출산 직후에는 이 오로의 양이 1kg 정도 됩니다. 오로가 몸속에서 전부 빠져나가는 시기는 산후 한 달 전후가 됩니다. 오로 배출을 잘 해주려면 우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평소 아랫배가 찬 여성이라면 더욱 신경을 써주세요. 따뜻한 팩을 아랫배에 올려주소, 좌욕을 부지런히 해주세요. 이때 달인 약쑥으로 좌욕을 해주면 회음부 절개로 인한 상처의 회복과 통증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입니다. 괄약근을 조이는 케겔 운동도 함께 해주시고요. 처음엔 열심히 하다가도 육아에 지쳐 막상 잊게 된다고들 하시는데요. ‘수유 = 케겔운동’ 이렇게 연관 지어 생각하시고 실천하시면 꾸준히 하시는데 도움이 됩니다. 초유, 아기에게도 엄마에게도 ‘넘나 좋은 것’ 모유수유는 엄마의 상황이나 건강상태에 따라서 할 수 없기도 해요. 그래서 모유수유를 꼭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아요. 저도 아이를 셋이나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그 마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초유는 꼭 수유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초유수유는 아기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좋기 때문이에요. 초산모라면 수유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느낄 거예요. 유두균열이 생길수도 있고요. 하지만 출산 후 24시간 동안 부지런히 젖을 물리세요. 여덟 번 이상 물려주시면 좋아요 가급적 출산 직후 첫 수유를 하는 것이 좋고요. 처음엔 아기가 젖을 잘 빠는지 모를 거예요. 아기가 젖을 빠는 리듬이 늦어지고, 꿀꺽 삼키는 소리가 미세하게라도 들린다면 ‘성공’이에요. 초유수유는 모유수유를 계획한 경우라면 더욱 중요하답니다. 날이 더워지니 여름 아기를 키우는 일은 더욱 어려워요. 아기는 태열과 잠열 때문에 땀띠와 열꽃이 끊이질 않고, 엄마는 바람을 막고 산후조리를 해야 하니 말이죠. 간혹 아기를 생각해 냉방기기를 사용해 실내온도를 유난히 시원하게 하는 가정도 있을 거예요. 지금은 괜찮거든요. 피곤하긴 해도 그건 육아 때문이리라 생각하고 말죠. 하지만 몸에 바람이 든다는 말, 시간이 갈수록 절감하고 후회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러니 몸을 따뜻하게 하라는 어른들 말씀을 허투로 듣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