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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육아학교] 엄마의 산후관리, 독박육아를 위하여 며칠 전 지인과의 약속이 있어 근처 카페에 들렀습니다. 옆 테이블에는 아이가 탄 유모차를 열심히 밀어주는 엄마와 친구로 보이는 여성이 마주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지인은 도착 전이었고, 카페에는 우리들 밖에 없어 그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레 귀에 들어왔습니다. 다시 아이를 낳는다면 무조건 산후조리에 힘쓰겠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어린 아기의 엄마가 집중해 듣고 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저도 참 귀 기울여 듣고 말았고요.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왔다는 친구는 아기 엄마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산후 보약이든 영양제든 가리지 말고 챙겨 먹으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산후조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아이가 여섯 살이 된 지금까지도 온몸이 아프다는 친구가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산후조리, 관리가 필요한 이유 출산 10시간 만에 하이힐을 신고 세련된 복장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영국의 미들턴 왕세손빈을 두고 우리나라 산모들의 산후조리 필요성에 의구심을 보인 시선이 있었습니다. 이에 한 미디어 뉴스의 팩트 체크에서는‘산후조리’에 대해 다루기도 했는데요. 산후조리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문화며, 의학적 개념은 아니라고는 하나 서양 산모들과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론 무턱대고 무리한 다이어트나 무조건적인 보약 복용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엄마도 건강한 몸 상태로 회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국에 비해 남편의 가사 참여도가 현저히 낮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엄마의 산후 컨디션이 엄마와 아이는 물론 온 가족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박육아, 산후 맞춤 케어가 필요한 나라 아내가 출산을 하면 남편에게 출산휴가가 주어지는데 대략 2박3일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이마저도 일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만 가능한 이야기고요. 늘 일손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선 무용지물이라고 해요. 출산과 양육이 전부 부모의 숙제가 되는 대한민국에서 산후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관리는 단순히 임신과 출산 전의 몸매로 돌아가는 다이어트를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 약을 복용하기도 하고, 자궁을 직접 돌보는 좌약 형태의 약을 처방하기도 합니다. 산후조리약을 먹었더니 살만 찌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그건 제대로 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산후조리 보약은 단순히 살을 찌우거나 빼기 위함이 아니라 모유수유 중인 산모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약재를 통해 출산으로 기운이 약해진 자궁의 건강을 회복하고 호르몬의 변화를 겪은 신체 전반의 밸런스를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후관리가 필요한 산모는 평소 생리통이 심했던 경우, 냉으로 고생하는 경우, 비만, 생리불순, 무월경, 불임, 유산 또는 제왕절개의 경험이 있는 경우를 꼽아볼 수 있는데요. 임신과 출산은 끝이 아니라 전투육아, 독박육아를 위한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