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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앤미디어] 잘 크기만 한다면, 무조건 괜찮을까? 딸 키우기 조심스러운 시대, 성조숙증이 두려운 엄마들 입춘이 지났으니 이제 봄이라 해도 되겠지만, 갑작스럽게 드리우는 한파 앞에서 인간은 참 나약하기만 합니다. 이럴 때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의 컨디션 조절에 무척 애를 먹곤 하죠. 어른보다 열이 많은 아이들의 옷차림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걱정스럽고 말이죠. 저 역시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서 일상의 사소함들이 걱정거리들로 다가올 때가 많답니다. 특히 여자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더욱 조심스러울 것 같아요. 최근에 일어난 분유, 기저귀 파동으로 어린 아기들의 엄마들은 믿을만한 게 없다고 걱정 하지만, 아이가 더 자라 취학연령이 된다고 그 걱정이 사라질까요? 이른 초경, 모든 게 엄마탓 같은 엄마 마음. 제 첫 딸아이가 아기였던 때, 천기저귀를 쓰는 엄마들이 더러 있었어요.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유난스럽다‘고 했어요. 편의성이 좋은 일회용 기저귀도 잘 나오는데 뭐 하러 사서고생을 하느냐고 말이죠. 하지만 요즘 다시 천기저귀 열풍이 불고 있어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 단연 ‘성조숙증’ 에 대한 우려를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저귀에서 나왔다는 발암물질이 당장 우리 아이에게 나쁜 영향으로 나타나진 않아요.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기에 더욱 무서운 것이겠죠. 암을 유발하고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호르몬은 성조숙증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저귀를 떼도 아이의 바른 성장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주변에 널려있습니다. 제가 진료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오랜 시간 함께 해온 경우가 많습니다. 미혼인 시절 제게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결혼해 아이를 낳아서도 함께 찾아오는 덕분인데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주치의가 되어주었답니다. 그 중에 기억나는 아이가 있어요. 선효(가명)라는 아이는 걸음마를 뗄 무렵부터 엄마를 따라 왔었어요. 그렇게 자라 어느덧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는데, 초경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벌써 한참 전의 일인데 당시엔 성조숙증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때라 엄마는 그저 조금 이른가 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통해 지금은 정상 속도의 바른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제가 꾸준히 살피고 있기도 하고요. 요즘은 선효 같은 아이들이 더욱 많아졌어요. 당장 치료가 필요한 성조숙증을 앓는 아이들도 많고요. 남보다 빨리 걸음을 떼고, 말을 시작하는 정도라면 기뻐할 수 있지만 유아기를 지나서 사춘기로 불리는 2차 성징은 성별을 막론하고 가급적 늦춰주는 것이 좋아요. 그러기 위해 우선 성조숙증에 대해 엄마들이 알고 있어야 하고요. ‘내 딸은 괜찮을 거야.’ 라는 안일함과 막연함은 아이의 바른 성장을 저해할 수 있어요. 성조숙증, 엄마가 아는 만큼 예방할 수 있습니다. 2차 성징이 시작될 수 있는 시기로 알려진 만 8세 이전에 사춘기가 시작되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해요. 뚜렷한 증상으로는 유방이 발달하고, 여드름이 돋기 시작하고, 심한 경우 초경을 하기도 합니다. 또 1년에 7~8cm 정도 급격하게 키가 컸다면 성조숙증 치료가 시급한 시점으로 진단합니다. 빨리 시작된 성장이 빨리 끝나고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신체적인 불편과 정서적인 혼란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해요. 성조숙증을 제때 치료해주지 않으면 일찍 열린 성장판은 그만큼 일찍 닫히게 되는데, 10년에 걸쳐 꾸준하게 자라야 할 키가 2~3년 이내에 자라다보면 최종 키가 작아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이후에 겪어야 할 사춘기가 너무 일찍 찾아오면 친구들보다 먼저 발달된 신체를 보면서 정서적으로 혼란을 겪게 되면서 자존감이 위축된다는 불안요소가 더해집니다. 치료보다 좋은 건 당연히 ‘예방’입니다. 성조숙증을 예방하고 싶다면 ‘지금’ 내 아이의 성장속도를 확인해주세요. 가장 쉬운 건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체크하는 것입니다. 성조숙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진 영양과잉, 환경호르몬, 유전성, 스트레스, 유해환경 노출 같은 대부분의 원인들 가운데 엄마의 역할이 매우 크기 때문이죠. 의심스럽다면, 의심하세요. 엄마들의 촉은 참 무섭죠. ‘설마’하는 일들이 더러는 사실이 되기도 해요. 걱정스럽고 의심스럽다면 전문가의 진단을 권해드립니다. 아이의 엄마의 관심만큼 바르게 바랍니다. # 엄마力, 성조숙증을 예방합니다. Ⅰ> 영양과잉과 과체중(비만) 여성에게 체지방은 일생을 멀리해야 하는 존재인가. 체지방은 여성호르몬을 만들어내지만 과도할 경우 비만을 유발할 수 있고, 어린 시절에 여성호르몬이 정상치 이상으로 분비될 경우 성조숙증을 일으키게 된다. Ⅱ> 피할 수 없는 환경, 환경호르몬 입에 좋고, 몸에 좋은 것만 주고 싶은 엄마마음이 때로 아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일상에서 노출되는 많은 화학제품들 속에 잠재된 요소들이 호르몬계를 교란시킨다. Ⅲ> 엄마가 미안해. 유전적 요소 엄마, 아빠의 성장과정에서 사춘기가 빨랐다면 내 딸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Ⅳ> 도심의 어디도 청정지대는 없다! 자녀 교육을 위해 집에 TV를 설치하지 않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친구 집, 학교, 학원, 식당 어디든 TV나 인터넷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곳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이런 환경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뇌신경을 자극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