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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육아학교] 안 먹어도 너~~무 안 먹는 우리 딸, 방법 없을까요? < 윤정선 원장과 알아보는 ‘올바른 식습관’ > 결혼을 일찍 해 고3 수험생의 학부모인 친구가 있습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이가 체력이 너무 약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한의사인 저는 친구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다른 친구들은 도무지 무슨 소리인가 하더라고요. 시험을 앞두고 자칫 감기나 생리 등으로 컨디션이 나빠지면 시험을 망치기 일쑤고, 한번 성적이 떨어지면 성취욕을 잃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편이지만 이제 친구의 꿈은 무사히 수험생활을 잘 끝내기를 바랄뿐이라고 합니다. 각종 영양제와 보약을 먹으며 겨우 체력유지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까다로워 그런가 입이 짧아”라는 친구의 말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습니다. 친구로서 그리고 한의사로서 미안했어요. 세 살 입맛 여든가는, 튼튼한 식습관 길러주기 어른들은 봄에 입맛을 돋궈주는 제철 나물이나 국을 끓여먹고,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봄에 사라진 입맛을 불러오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 할 지 난감한 어머님들 많으시죠? 저도 아이들이 어릴 때 “오늘은 뭘 해 먹이나”가 제일 큰 고민이었습니다. 특히 환절기엔 아이들도 계절을 타는지 더욱 먹질 않았기 때문입니다. 요즘같이 성조숙증이나 소아비만이 만연한 시절엔 너무 많이 먹어도 걱정이지만 안 먹는 것만큼 큰 고민은 없을 거예요.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먹는 양이 적은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안 먹다 빈혈이나 성장부진이 오는 건 아닐까 걱정되지만 혈기 왕성하게 잘 노는걸 보면 괜한 걱정인가 싶기도 한데요. 이런 아이들은 위와 장이 약해 음식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소화를 잘 시키지 못하니 음식물이 오래 머무르게 되고, 그러니 자연스럽게 먹는 양이 적을 수밖에 없어요. 이런 아이들은 식습관이 굳혀지기 전에 체질개선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양보다 질로 채우는 식습관, 잘 먹어도 안 크는 아이 먹는 양으로만 보면 적지 않은데, 또래보다 작은 아이도 있습니다. 금방 허기져하고 먹고 돌아서도 배고파하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이런 아이들은 체질적으로 비위기능이 허약해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입니다. 섭취한 음식물의 영양성분이 몸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잘 먹어도 마른 경우가 많은데, 살을 찌우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약해진 비위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때 과도한 영양제나 살찌우는 보약을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해결책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경우는 단시만안에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의 인내와 노력으로 길게 바라보고 치료와 식습관 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